"하시모토는 망언을 즉각 사죄하라. 일본정부는 하시모토에게 사과하도록 해야 한다."
24일(현지시간) 낮 뉴욕 맨해튼 남동쪽 유엔본부 인근에 있는 주유엔 일본대표부 건물 앞.
론 김(한국명 김태석) 뉴욕주 하원의원을 비롯해 뉴욕·뉴저지주에 거주하는 한인단체 관계자들은 일본군 위안부와 관련한 하시모토 도루 일본 오사카 시장의 망언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하시모토 망언에 대한 일본 정부 및 본인의 사과와 재발 방지를 약속받고, 주유엔 일본대표부 대사를 면담하기 위해 모인 것이다.
특히 이날은 구름이 잔뜩 낀데다 갑자기 기온도 뚝 떨어져 일본대표부 건물 앞을 지나는 행인도 거의 없었지만, 시위 참석자들의 열기는 뜨거웠다. 집회에 참석한 이의 수가 20명이 채 안 되고 일본 대사와의 면담도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저마다 직접 손으로 쓴 피켓을 흔들며 하시모토 망언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쳤다.
먼저 행사를 주관한 론 김 의원이 간이연단 앞에 서서 최근 니시다 츠네오 유엔 일본대사에 보낸 항의서한 내용을 소개하고 이날 집회의 의미를 소개했다. 그는 "하시모토 시장의 발언은 역사를 부정하고 피해자들을 두 번 죽이는 것"이라면서 "피해자들과 가족들, 한인 사회의 항의의 뜻을 밝힌다"고 말했다.
그는 "하시모토 시장의 발언이 위안부 피해자들과 가족 및 전 세계인들의 공분을 불러일으켰으며 관계자들의 인권을 침해했다"고 지적하면서 거듭 유엔 일본대사에게 면담을 요청했다. 이어 참석자 일부가 차례로 나와 "일본은 계속되는 망언을 중단하고 즉각 사죄하라", "피해자들의 가슴에 더 못을 박지 말라"고 소리높여 외쳤다.
그때마다 뒤에선 참석자들은 손을 번쩍 들며 구호를 반복했다. 특히 교사 출신의 한 참석자는 "일본이 2차 세계대전 중에 행한 강제 위안부 동원과 인신매매에 대해서는 올바른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시모토 시장은 지난 13일 일본군 위안부 제도에 대해 "총탄이 오가는 상황에서 정신적으로 신경이 곤두서 있는 강자 집단에 위안부제도가 필요하다는 것은 누구라도 알 수 있다"면서 "왜 일본의 종군 위안부제도만 문제가 되느냐. 당시는 세계 각국이 (위안부제도를) 갖고 있었다"고 망발을 늘어놨다.
앞서 미국 일리노이주 하원은 23일 일본에 의해 강제동원된 위안부들의 진실 규명을 위한 노력을 지원한다는 내용의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결의안에는 특히 '위안부 범죄'와 관련된 역사적 사실을 미국 공교육 정규과정에 포함시키는 방안도 모색한다는 내용도 담았다.
(뉴욕=연합뉴스)
미국 한인들, 유엔 일본 대표부 앞에서 망언 규탄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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