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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대신 놀이로…'무알콜 축제' 달라진 대학가

<앵커>

축제하면 밤새이어지는 술자리 떠올리실 겁니다. 일부 대학에서 노 알코올 축제를 선언하고 나섰습니다.

이혜미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봄 축제가 한창인 단국대 캠퍼스.

지난해까지만 해도 술병이 잔디밭에 숱하게 굴러 다녔지만 올해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학교와 학생회가 올해 처음으로 무 알코올 축제를 선언했기 때문입니다.

[박승환/단국대 천안캠퍼스 학생지원처장 : 보통 행사 끝나면 소방차가 올 정도로 한 열흘간, 15일 정도 학교 전체적으로 술 냄새가 풍기고 있었죠.]

축제 기간 교내에서 술을 추방하자는 취지에 따라 과거 주점이 들어섰던 자리에는 놀이마당이 마련됐습니다.

[정우찬/단국대 3학년 : 예전 축제는 뭔가 어두웠어요. 지금은 낮에도 즐길 수 있잖아요. 이런 대학생활이 더 좋은 것 같아요.]

단국대 외에도 술 없는 축제에 동참하는 대학들이 올해부터 하나둘씩 늘고 있습니다.

축제 때마다 반복되온 지나친 교내 음주에 대한 자성의 결과입니다.

하지만 1년에 한 번 축제 기간에 과도한 음주를 자제하는 건 몰라도 무조건 전면 금주를 강요하는 건 지나치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습니다.

[조현경/고려대 2학년 : 적당히 즐길 수 있고 친구들 사이에서도 술은 같이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에 (필요해요.)]

이 때문에 서울의 한 대학교는 공청회까지 열었지만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술 없는 축제가 결국 무산됐습니다.

대부분의 대학교는 여전히 축제기간 캠퍼스 곳곳에서 술을 마시는 학생들이 목격됩니다.

하지만 과거처럼 무분별한 폭음은 많이 사라졌습니다.

학생들 스스로 절주 캠페인을 벌이고 교내 술 반입 시간을 제한하는 움직임도 일고 있습니다.

술 없는 축제, 아직은 일부 대학의 동참에 그쳤지만 최소한 '술 자제하는 축제'로 만들자는 분위기가 확산 된 건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로 보여집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하륭,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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