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역 생태 보고인 대구 달성습지가 생태계 교란 식물인 가시박에 뒤덮혀 신음하고 있습니다. 왕성한 번식력으로 토종 식물의 씨를 말리고 있는데요.
가시박에 멍든 달성습지를 서은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수풀이 우거진 대구 달성습지, 환경단체 회원 100여 명이 가시박 제거에 나섰습니다.
갈대를 헤치며 지난달 새싹을 틔운 어린 가시박을 찾아 뿌리채 뽑습니다.
바닥을 들출 때마다 날카로운 가시가 달린 가시박이 줄줄이 올라옵니다.
1980년대 후반 오이나 수박 접 대목으로 북미에서 들어온 가시박은 '식물계 황소 개구리'로 불립니다.
다른 식물을 타고 올라가 햇빛을 막고 독성 물질을 내뿜어 식물을 말라죽게 하는 대표적인 생태계 교란 식물입니다.
낙동강과 금호강이 만나는 이곳 달성습지는 상류지역에서 떠내려온 가시박 씨앗으로 토종 동식물들이 해마다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가시박이 먹이 사슬 기본인 식물 생산 단계를 파괴해 습지 생태계 전체를 어지럽히는 겁니다.
[윤기윤/농학 박사(환경부 가시박 연구원) : 토종 식물 서식지를 잠식하면서 초식 동물들 먹이원이 줄어들게 됩니다. 전체 생태계가 피해를 보는 거죠.]
포기당 평균 6천여 개 씨앗을 뿌리는 급속한 확산 속도에 환경 당국이 달성습지에서 가시박 제거 방법을 연구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뽀쪽한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경석/대구지방환경청 자연환경과 : 이렇게 격자를 설치해서 효과적이라고 알려진 방법을 적용해보고 실제로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 올 연말까지 검증을 하는 거죠.]
무분별하게 수입돼 그 쓸모를 잃은 외래 식물이 아름다운 달성습지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대구] '생태 보고' 달성습지, 가시박에 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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