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과 증시 등 금융시장에서 돈이 좀처럼 돌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예금은행의 예금회전율이 2월에 이어 3월에도 3.7회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예금회전율은 작년 10월부터 줄곧 4회 이상을 기록했으나 올해 2월부터 4회 아래로 떨어져 두 달 연속 낮은 수준인 3.7회를 유지했다고 밝혔습니다.
예금회전율은 예금을 인출하는 횟수를 뜻하는 것으로 이 수치가 낮은 것은 그만큼 돈의 유통 속도가 느리다는 뜻입니다.
기업이나 개인이 자금을 잠시 예치해 두는 수단인 요구불예금 회전율도 2월 29.1회에 이어 3월 29.0회에 그치며 2008년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이 때문에 요구불예금은 3월 말 현재 114조 7천 5백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더불어 현금도 3월 말 46조 9천 5백억 원에 달해 역시 사상 최대치로 집계됐습니다.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도 3월 말 현재 317조 4천 백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렇게 은행에 돈을 묶어둔 것은 그만큼 투자할 곳이 마땅치 않기 때문입니다.
주식시장의 경우도 부진이 이어지며 거래가 줄고 상장주식 회전율도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시중자금이 갈 곳을 잃자 단기 부동자금은 증가세를 보여 단기 투자상품인 종합자산관리계좌 CMA 잔액은 작년 말 40조 5천억 원에서 지난달 말 42조 5천억 원으로 불어났습니다.
정부의 4·1 부동산 대책 이후 부동산시장이 꿈틀거리고 있지만 기대가 그리 크진 않은데다 주식시장도 엔저 효과 등으로 기업들의 실적 부진이 계속돼 박스권 탈출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국내 별다른 주가상승 동력이 없는 상황에서 미국 등 선진국 시장도 조정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어 움츠러둔 투자 심리는 당분간 쉽게 풀리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시중에 돈이 안돈다…회전율 '꽁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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