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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최악 전력난…전국 정전 사태 매일 반복

이집트 최악 전력난…전국 정전 사태 매일 반복
이집트가 연일 낮 최고기온으로 섭씨 40도를 오르내리는 불볕더위 속에 최악의 전력난을 겪고 있다.

이집트에서는 최근 여름철을 맞아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바람에 수도 카이로를 포함해 전국적으로 정전 사태가 매일 반복된다.

하루에 4~5차례씩 장시간 전기가 들어오지 않고 일상생활과 업무에도 큰 지장을 가져오면서 한국 교민은 물론 현지 일반 시민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던 중 전기 공급이 끊겨 1시간 동안 갇혀 지내는 일도 다반사이고 집과 사무실 안에서 선풍기나 에어컨을 틀지 못해 땀만 흘리는 일도 '밥 먹듯이' 일어나고 있다.

이집트에서 근무하는 한국 지상사 임원 김모(39)씨는 "정전이 되면 인터넷도 연결이 안 돼 업무를 전혀 볼 수가 없는 지경에 이른다"며 "잦은 정전에 전자·전기 제품의 성능도 떨어질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22일 데일리뉴스이집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올해 이집트 전력 생산은 2만6천MW로 지난해 전력 생산 2만7천MW에서 1천MW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만6천MW는 최대 잠재적 전력 생산량 3만MW의 86%에 해당하는 수치다.

또 카이로 동부의 아인소쿠나와 반하, 북부기자 등 3개 지역의 발전소 가동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고 이집트 전력에너지 장관은 밝혔다.

화력발전 의존도가 높은 전력 생산 방식과 비정상적인 소비 구조도 전력난을 가중하고 있다.

이집트는 여름철 고온 현상과 에어컨 사용 급증, 미허가 건물 증가 등으로 전력 소비량이 매년 10% 안팎으로 상승했지만, 전력 생산량은 이를 맞추지 못한 채 매우 더딘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전체 전력 발전량의 약 88%를 화력발전이 차지하는데 정부의 예산 부족으로 주 연료인 천연가스 구입비가 제때 지원되지 않는 게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다.

이집트 전력소비 비중을 살펴보면 전체 전력 소비량 중 43%를 가정이 쓴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 산업부분이 32%를 차지하고 있다.

국제 기준에 따르면 산업 부분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가정이 그 뒤를 잇는 게 일반적이다.

여기에 이집트 정부는 전기 도둑질로 전체 전기 사용료의 80%만을 회수하고 있다며 이에 따른 수입 감소로 추가 발전소 건립 비용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밖에 발전시설 노후와 전력 누수율 증가, 신규 화력발전 건설 지연 등도 정전 사태의 한 원인이 되고 있다.

이집트 정부는 전력난이 악화하자 모스크(이슬람 사원)를 중심으로 절전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며 일반 시민에게는 에너지 효율이 높은 전구와 형광등 사용을 당부했다.

이집트 주재 한국대사관의 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이집트에서 전력 생산을 늘릴 수단이 거의 없는 만큼 이러한 정전 사태는 당분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집트는 전력난 해소를 위한 장기적 방안으로 2025년까지 원전 4기를 신축하고, 이 중 첫 원전을 2019년부터 가동한다는 내용의 원자력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카이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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