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폐수 무단 방류 단속 피하려고 '비밀 장치'

<앵커>

폐수 무단방류가 나날이 지능화하고 있습니다. 환경부가 단속을 벌였더니 갖가지 교묘한 방법이 다 동원되고 있었습니다.

유병수 기자가 동행 취재했습니다.



<기자>

충남 아산의 폐수 처리 전문업체.

방류되는 폐수의 화학적 산소 요구량 즉 COD가 0에 가깝습니다.

이상하게 여긴 단속반이 처리 과정을 추적한 결과 비밀 장치를 발견했습니다.

중화제 탱크에 지하수를 채워 놓은 뒤 단속반이 들이닥치면 간단한 밸브 조작으로 폐수에 지하수를 섞어서 흘려보내는 겁니다.

[이치우/환경부 환경감시팀 : 희석처리하게 되면 중금속은 전혀 처리되지 않고 하천에 그냥 희석해서 버리는 그런 행위입니다.]

전북 익산의 다른 업체는 수법이 더 교묘합니다.

폐수 방류조의 가는 관을 타고 고농도 표백제인 차 염산을 투입합니다.

차염산을 섞으면 폐수가 마치 맑은 물처럼 보이는데다 COD 측정도 불가능합니다.

[적발 업체 직원 : 회사 환경기사가 알아보고 다른 데서도 그렇게 한다고.]

하루에 수백 톤씩 폐수를 무단방류하면서도 특수 장비로 단속을 따돌려 온 겁니다.

[적발 업체 직원 : 채수를 해서 기준치 이내로 들어오면 따로 저희가 통보 안 받는 그런 식으로 알고 있거든요. 지금까지는 통보를 따로 받은 건 없었고.]

[김 현/환경부 환경감시팀 : 이번에는 공정별로 시스템별로 저희들이 전부 다 채취해서 농도를 분석해서 농도에 따라서 처리를 하는구나 안 하는구나를 알 수 있었던 것이죠.]

환경부는 검찰과 공동단속을 통해 폐수 처리업체 7곳을 적발하고, 지능화하는 환경 범죄에 대해 지속적으로 추적 조사를 벌이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우기정)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