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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 해마다 물난리…지하 하수관의 비밀

<앵커>

서울 강남역에서 해마다 침수피해가 나고 있습니다. 저지대라서 어쩔 수 없는 건가 여겼었는데, 알고 보니 지하 하수관에도 문제가 있었습니다. 이렇게 위로 꺾이고, 갈수록 좁아지는 구조 때문이었습니다. 물이 빠지는 하수관이 아니라 하수 댐인 꼴입니다.

김호선 기자가 들어가봤습니다.



<기자>

서초구는 지난 해 강남대로 일대의 수해를 막겠다며 대형 하수관 설치를 완료했습니다.

하수관 안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하수관을 따라 강남역 쪽으로 걸어가자 물이 흐르지 않고 고이기 시작합니다.

[문영일/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 (물이 고여 있는 건 잘못된 거죠?) 그렇죠. 흘러줘야 되죠. 경사에 의해서.]

앞쪽엔 물의 흐름을 막는 급한 오르막 경사가 나타납니다.

[약 20도가 넘습니다. 정상적으로 물이 흐를 수가 없죠.]

하수관이 끝난 듯 커다란 벽이 보이는가 싶더니 하수관이 직각에 가깝게 꺾여 있습니다.

마치 물을 막는 댐처럼 60cm가 넘는 턱까지 있습니다.

더 안쪽엔 하수관이 또다시 꺾여 있고 역시 높은 턱이 있습니다.

[이런 구조물은 참 특이한 경우에요. 이런 경우는 특별한 이유가 아니면 할 수가 없죠.]

이런 비정상적인 구조 때문에 폭우가 쏟아질 경우 빗물이 역류하면서 근처 맨홀에서 시간당 최고 8만 1천 리터의 물이 솟구쳐 나올 수 있다고 감사원은 밝혔습니다.

서울시 감사관실은 서초구가 강남역과 삼성전자 본관을 잇는 지하보도 설치를 승인하면서 하수관의 노선을 부적정하게 변경했다면서 관련 규정을 위반한 혐의로 서초구청 직원 등 2명을 경찰에 수사 의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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