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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속 보물선을 찾아라!…탐사현장 구슬땀

<앵커>

우리 바닷속 보물들을 찾는 노력이 요즘 한창입니다. 주로 서해와 남해 일대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난 76년 최초의 보물선인 '신안선'이 인양된 이후에, 고려청자 같은 값비싼 유물이나 이순신 장군이 썼을 법한 총통을 건져 올리려는 시도가 이어지는 겁니다.

보물선 탐사 현장으로 가 보시죠. 심영구 기자입니다.



<기자>

충남 태안 안흥항에서 30분 거리, 가의도 인근 해역.

10여 년 전 한 도굴꾼이 고려청자 수십 점을 건진 곳으로 문화재청 소속의 수중 문화재 탐사선 씨 뮤즈호의 오늘(21일) 목적지입니다.

[양순석/국립 해양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 : 이쪽에 제보를 받았는데 이쪽에서 굉장히 많은 좌초가 일어났을 것으로 보고요.]

일단 음파 탐지기로 해저 깊은 곳까지 음파를 쏘아보지만, 별다른 물체가 포착되지 않습니다.

2단계로 조류가 주춤한 때를 기다려, 잠수사들이 직접 뛰어듭니다.

바다 밑 35m, 앞이 잘 안 보이는 악조건 속에서도 샅샅이 찾아봅니다.

하지만 결과는 허탕.

[강대흔/잠수팀장 : 전부 자갈밭이 돼서 (보물은) 전혀 없어요, 파편도 없고.]

이 해역은 보시는 것처럼 안개가 종종 짙게 끼고 조류가 빨라 요즘도 배가 지나다니기 힘든 곳입니다.

이 때문에 수백 년 전부터 많은 배들이 침몰해 가라앉아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조선왕조실록을 비롯한 옛 문헌에는 이 해역 물길이 험난한 탓에 배가 자주 난파한다는 대목이 실려 있습니다.

'최초의 보물선'으로 불리는 신안선, 그리고 태안선과 마도 1호에서 3호선까지 발굴된 보물선은 서해와 남해에 집중돼 있습니다.

[개경이나 서울로 올라가려면 배로…이쪽을 꼭 거쳐야 하기 때문에 1년에 한 척씩만 빠져도 매몰된 게 10%만 되더라도 수백 척 이상 되지 않겠습니까.]

최근까지 바다 속에서 발굴한 문화재는 10만 점이 넘습니다.

태안선에서 나온 두꺼비 모양의 벼루, 마도 2호선에서 나온 매병, 모두 보물로 지정된, 값으로 따질 수 없는 유물입니다.

지난해 발굴 이후 처음 선보인다며 취재진에게 공개한 고려시절 청자 베개입니다.

7, 800년 전 것으로 가치는 국보급.

[김효윤/학예연구사 : 몇 개 남아있지 않은 것이라서 하나 남은 거라서 굉장히 가치가 있는 그런 유물이죠.]

서너 개 민간업체도 별도로 발굴에 나서고 있어, 2년 전 한 업체는 군산 앞바다에서 중국 동전 100만 개를 실은 배를 발견한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문화재를 발굴하면 최고 1억 원의 보상금을 받고 국가에 귀속시켜야 합니다.

1976년 첫 발굴 이후 30년 넘게 고려시절 유물만 인양되다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임진왜란 당시 유물을 찾아냈습니다.

[(문화재를) 가장 먼저 대면하고 가장 먼저 보고 하니까 그런 희열은 아무도 모를 거예요.]

현재 전남 진도 부근과 인천 앞바다의 해저에 잠들어 있는 배 2척을 확인한 상태입니다.

수백 년 잠들어 있던 보물선이 곧 그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기대됩니다.

(영상취재 : 김성일,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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