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을 알리는 소만절기답게 주춤하던 낮 기온이 다시 오르고 있습니다. 특히 남부 일부 내륙에서는 30도 가까이 치솟을 기세인데요. 이번 주는 내내 낮 최고기온이 30도 안팎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하기야 이제는 5월도 하순에 접어들었으니 더위가 시작될 때가 되긴 됐습니다.
서울의 경우 화요일(21일)부터 낮 기온이 25도를 웃돌기 시작해 목요일(23일)은 29도까지 오르겠고 특히 금요일(24일)은 올 들어 처음으로 기온이 30도를 넘어설 가능성도 있습니다. 대구의 기온은 수요일부터 사나흘 가량 30도를 웃돌 가능성이 큰데요. 다만 아직은 아침기온이 오르지 못해 일교차가 크다는 점, 고려해야 할 사항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렇게 봄이 다 가고 있는데 봄 손님 황사는 감감 무소식입니다. 불청객이기는 하지만 봄이면 늘 다녀가곤 했는데 올해는 3월에 반짝 얼굴을 비추더니 이내 자취를 감춰버렸습니다.
올 봄 황사는 서울의 경우 3월 1일 신고식을 가진 뒤 3월 9일과 10일 이틀 동안 관측이 됐는데요. 하지만 두 경우 모두 황사라고 하기에는 조금 멋쩍은 수준이어서 실감하기는 어려웠던 점 또한 사실입니다. 지난해에는 아예 봄철 황사가 나타나지도 않았는데요. 올 봄이 되기 전에 올해도 초강력 황사가 찾아올 듯 겁을 주던 일부 언론들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지 궁금합니다.
황사만큼 예상하기가 까다로운 현상도 없습니다. 황사가 발원하는 곳이야 중국 북쪽의 건조지대로 뻔하지만 발원지에서 상공으로 떠오른 모래먼지가 영향을 주는 정도는 이동거리와 시간, 바람 방향에 따라 얼마든지 바뀔 수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 베이징이 모레먼지에 휩싸여 있다고 해서 우리나라가 바로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죠.
올 봄 황사는 사실상 영향을 줄 가능성이 점점 희박해지고 있습니다. 일단 중국의 건조지대가 더 이상 황사를 생산할 만큼 건조하지 않은 점이 첫째 이유고 두 번째 이유는 황사가 생겼다고 해도 황사를 우리나라로 전달한 바람이 마땅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월요일(20일) 황사 가능성이 예보됐지만 빗나간 것도 바로 이 이유 때문입니다.
문제는 봄철 황사의 실종이 전하는 메시지입니다. 우리나라가 황사의 영향권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점은 한반도를 둘러싼 기후계가 바뀌고 있다는 것이고 이런 점에서 볼 때 황사의 실종이 썩 개운하지만은 않기 때문입니다. 물론 강력한 황사가 우리나라로 밀려와 주는 피해를 줄일 수 있어 무척 다행이지만 그냥 넘기기에는 무언가 찝찝한 것이 사실이거든요.
황사의 실종은 최근 이어진 봄철 추위와도 상관이 있다는 것이 기상학자들의 분석입니다. 그렇게 보면 견디기 쉽지 않은 겨울철 혹한에 뒤따르는 봄추위, 이어지는 여름철 집중호우와 태풍의 습격, 8월의 폭염... 이런 시나리오가 앞으로 정착이 되는 것은 아닌지 불안합니다.
최근 몇 년 동안 지구온난화의 결과가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어 많은 학자들을 당황하게 하고 있는데요. 우리나라도 앞으로 날씨가 그냥 더워지기만 하는 것이 아닌 이상 보다 세밀한 전망과 대응 전략이 가능하도록 기후학계에 대한 집중투자와 정부의 효율적인 정책 마련이 절실해 보입니다.
[취재파일] 황사 실종…동북아 기후 변화의 신호?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