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두원/사회자:
최근 정치권을 시끄럽게 만드는 변수가 여러 가지 있는데요. 윤창중, 국정원, 야권에서는 안철수. 이런 것들이 새로운 키워드가 되고 있다는 지적들이 있습니다. 정치권의 주요 이슈들. 오늘 이 시간에는 국회의원과 환경부 장관을 지내고 지난 해 대선 기간 중에는 민주통합당의 국민통합추진 위원장을 지낸 윤여준 전 장관과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최근에는 팟 캐스트 진행자로 유명세를 타고 계신데요. 윤 전 장관님 안녕하십니까.
▶ 윤여준 전 장관:
안녕하십니까.
▷ 서두원/사회자:
먼저 윤창중 전 대변인 사건에 대해서 여쭙겠습니다. 여기에 대해서 윤여준 장관께서는, 저지른 사람이나 수습하는 윗사람들이나 어쩌면 수준이 그렇게 비슷한지 모르겠다는 말씀을 하셨는데요. 지금까지 청와대 내 조치를 보면 이남기 홍보수석이 사의를 표명했지만 아무런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인데 이런 상황 어떻게 보십니까.
▶ 윤여준 전 장관:
이렇게 그냥 시간을 끌면 국민의 관심이 다른 곳으로 옮겨 가고 그렇게 되면 잘 수습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서 그런 것 아니겠어요. 그런데 그것은 현실적으로 그렇게 안 될 것이고 겉으로 보기에는 수습되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결국 국민들 가슴속에 남은 상처는 치유가 잘 안 될 것이고 정부에 대한 불신이 그대로 살아있을 것이라서 정부에게 절대 득이 되지 않는 일인데, 그냥 별 책임 안지고 넘어갈 수 있다는 기대를 하고 있어서 그런 것 같아요.
▷ 서두원/사회자:
지금 청와대 직책을 보면요. 홍보 수석비서관이 있고 그 밑에 홍보 기획관이 있습니다. 그리고 남자대변인이 있고 여자대변인이 있어요. 미국이나 이런 나라도 이렇게 세분화되어 있지 않은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윤여준 장관님도 청와대 공보수석 겸 대변인을 하지 않으셨습니까. 홍보수석이 그냥 대변 하면 안 되나요.
▶ 윤여준 전 장관:
저는 홍보 수석이라는 직책 자체를 마땅치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죠. 공보와 홍보는 차이가 있습니다. 공보는 대통령의 국정성에 관한 것을 공적으로 사실 그대로 국민에게 전달하면 되는 직책이고 홍보라는 것은 선전의 개념이 있거든요. 그렇지 않습니까. 요즘 말하면 기업이 마케팅 하는 식의 개념이 있는 것이라 저는 청와대는 온당치 않다. 있는 그대로 사실을 국민에게 전달하면 되지. 왜 선전이라는 개념을 넣느냐는 생각 때문에 홍보 수석이라는 직책 둔 것도 마땅치 않다고 생각하는데요.
▷ 서두원/사회자:
수석하고 대변인을 갈라놓은 것은 괜찮습니까.
▶ 윤여준 전 장관:
대변인도 대통령 대변인은 중요한 직책이거든요. 대통령의 입이라고 하잖아요. 저는 그게 청와대 비서실의 대외적인 얼굴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중요한 직책이라서 대통령의 생각을 누구보다 잘 알아야 합니다. 그러려면 대통령 가까이 있어야 하고 대통령과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어야 합니다. 지금은 대변인을 평 비서관으로 만들어놨기 때문에 홍보 수석은 대통령과 수시로 접촉하겠지만 대변인은 그럴 기회가 별로 없을 거예요. 그러면 대변인의 역할 수행이 굉장히 어려워지거든요. 제가 청와대 공보수석 겸 대변인 할 적에는 김영삼 대통령이 대변인 역할을 대단히 중시하는 분이었어요. 제가 일하는 것에 대해 도움도 많이 주셨고 수시로 제 업무와 직접 관련 없어 보이는 것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해주시고 대변인은 내 생각을 다 알고 있어야 한다. 라고 말씀하시면서 많은 국정 수행과 관련한 정보도 주시고 하셨거든요.
▷ 서두원/사회자:
이번 윤창중 사건에 대해서 박근혜 대통령은, 절차를 밟았는데도 엉뚱한 결과가 나왔다. 이렇게 밝혔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 윤여준 전 장관:
구차한 변명이에요. 대통령이 절차를 밟았는데 그렇게 되었다. 이런 구차한 변명을 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닙니다. 인사권자에요. 절차든 과정이 잘못되었든 이것을 따지기 전에 대통령 비서관 아니에요. 고위 공직자 인사권도 대통령에게 있는 것이고 대통령 비서실 인사권도 대통령에게 있습니다. 두 가지 인사권을 쥔 책임자로서 그런 구차한 과정에 관한 이야기를 할 필요가 없는 것이죠. 그냥 책임만 느끼는 소리를 하면 되는 거예요.
▷ 서두원/사회자:
앞으로 박 대통령의 인선 스타일에도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하십니까.
▶ 윤여준 전 장관:
지금 수습하는 것 보면 변화할 것 같지 않지 않습니까. 자기 잘못을 깨달은 것 같은 모습은 안 보이잖아요. 지난 번 수석 회의 때 대국민 사과를 했지만, 그 수석회의라는 내부 회의를 통해서 대국민 사과를 했다는 형식도 마땅치 않다고 생각하고 그나마도 자신의 잘못에 대해서는 일체 언급하지 않았어요. 국민이 납득하겠습니까. 박 대통령이 평소 강조했던 신뢰, 원칙. 이것을 어디서 찾을 건데요.
▷ 서두원/사회자:
윤창중 사태에 대해서 민주당은 국정조사를 주장하고 있고 새누리당은 수사 결과를 보고 이야기하자는 입장인데 정치권에서 이 문제 다루어야 한다고 생각합니까.
▶ 윤여준 전 장관:
저는 저게 무슨 국정조사 할 대상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윤창중 전 대변인이 저지른 사실 여부는 한국, 미국 경찰이 조사하면 밝혀질 것 아닌가요. 나머지 남는 문제는 청와대의 수습과정인데 그게 국정조사 대상이라고 까지는 보지 않고요. 국회가 하는 국정조사는 그보다 훨씬 무겁고 중요한 사인이어야 하는 것이고요. 물론 전 세계적으로 국가와 국민을 망신시켰다는 점에서는 가볍게 볼 사안은 아니지만 사건의 본질이나 과정을 보면 여야당이 국회에서 국정조사할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 서두원/사회자:
그리고 국정원 문제가 조금 시끄러운데요. 국가 정보원에서 대선 기간 중 정치 개입했던 사건. 작년부터 계속되어온 사건인데 여기다가 야당정치인들을 종북인사로 규정한 국가 정보원 문건이 추가로 나왔고 박원순 서울 시장의 정치적 영향력을 차단하기 위한 공작을 했다. 이런 의혹이 있는 문건. 또 반값 등록금 야권의 운동을 차단하는 문건. 여러 가지가 나왔어요. 이런 것은 어떻게 봐야 할까요.
▶ 윤여준 전 장관:
저건 철저히 조사를 해야죠. 국가 정보기관이 법률로 해서는 안 될 일을 했다는 것 아닙니까. 국가 정보기관이 국법을 어겼느냐. 어기지 않았느냐 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철저히 조사해야 합니다. 정보를 수집하는 목적이 정치적이면 안 되고 수집한 정보를 정치적으로 이용해서는 안 되는 것인데 그것을 위반했다는 혐의 아닙니까. 철저히 조사 해야죠. 그런데 저것은 원세훈 씨를 거기에 임명할 때부터 많은 분들이 그렇게 할 것이라고 예상했던 일이에요.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정보를 해 본 사람입니까. 해외를 아는 사람입니까. 북한을 아는 사람입니까. 심지어 대통령의 개인적인 심복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임명한 것인데, 서울시 부시장하다가 행안부 장관 한 것이 전부 아닙니까. 그런 사람을 국정원장으로 임명하니까 많은 사람이 뭐라고 하겠습니까. 저건 대통령이 무언가 특별한 일 시키려고 그런다. 라고 예측한 것 아니에요. 그리고 부임한 후에도 여러 가지 원세훈 전 원장의 행태가 많은 분들에게 불신을 사고 하여간 일들이 많아요.
▷ 서두원/사회자:
그런데 지난 정부의 정치 공작이라고 주장되고 있는 그런 문건들. 그 작성에 관여한 국정원의 간부가 지금 정부의 청와대에도 근무하고 있다고 해서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 윤여준 전 장관:
지금 청와대가 그것을 알고 시킨 것은 아니겠지만 그 사람이 관여하고 있다면 인사조치 해야죠. 법을 어긴 사람인데요.
▷ 서두원/사회자:
다음 달 4일이면 박근혜 대통령 취임 100일이 됩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100일간의 정치.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 윤여준 전 장관:
사실 취임이후로 따지면 100일이지만 정부가 구성되고 나서는 사실 1달 된 것인데요. 아직은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놓고 평가하기에는 빠르고요. 다만 대통령 국정 운영하는 스타일에 있어서는 걱정들을 많이 하지 않습니까. 그 중에서 대표적인 것이 인사문제 아닙니까. 오죽했으면 인사 참사라고 표현했잖아요. 그 결과로 윤창중 전 대변인 사건이 벌어진 것인데 대통령이 그 부분에 대한 뼈저린 반성을 국민에게 하지 않으면 국민의 신뢰를 받기 어렵죠.
▷ 서두원/사회자:
5.18에 광주를 많은 분들이 방문했습니다. 대통령까지 방문했는데 여기서 나온 결과적으로 가장 주목받았던 것 중 하나가 안철수 의원인데 말이죠. 안철수 의원이 특히 광주 정신을 언급하면서 기성정치, 여야를 다 싸잡아서 비판했어요. 독자적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고 보는데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 윤여준 전 장관:
당연히 원래 안철수 의원의 입장이 기존 정치를 비판하는 것 아니었습니까. 새 정치라는 것이 거기서 나온 것이죠. 여야를 싸잡아 비판하는 것이야 새로울 것 없는 것이고요. 당연히 그런 입장을 견지해나가야 하겠죠. 하나도 이상할 것 없죠.
▷ 서두원/사회자:
10월 재보선을 앞두고 정치 세력화를 할 것으로 예측이 되고 그와 관련한 발언을 했는데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 윤여준 전 장관:
정치를 시작한 것은 단순히 자기가 국회의원 하겠다는 뜻으로 한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국민들 다 아는 이야기이고 그렇다면 당연히 세력을 만들어야 하는데 첫 번째 계기가 10월 재보선이겠죠. 그것을 통해서 어느 정도 국민의 신임을 얻고, 물론 재보선이라는 것이 전국적인 선거가 아니고 일부 지역의 선거이기는 합니다만 거기서 괜찮은 성과를 올리면 안철수 의원의 세력화는 탄력을 받겠죠.
▷ 서두원/사회자:
그러고나면 5월 지방 선거 전에는 당을 하나 만들어야 하겠죠?
▶ 윤여준 전 장관:
내년 지방선거에 도전하려면 당연히 만들어야 하겠죠. 만들던지 아니면 다른 방법을 택하던지.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겠죠.
▷ 서두원/사회자:
사실 변수가 민주당이 어떻게 가느냐가 변수이기는 한데요. 안철수 세력화가 얼마나 파괴력을 가질까요.
그것은 지금 미리 예측하기가 어렵죠. 왜 그러냐하면 안철수 의원이 새 정치를 하겠다는 말은 했고 새 정치에 맞는 사람들을 모으겠다고 이야기는 했지만 새 정치가 정작 무엇인지는 이야기를 하고 있지 않아서요. 안 의원 자신이 구상하는 새 정치가 무엇인지를 국민에게 내놓고 그것이 지지를 받고 그 다음에 모으는 사람들이 국민들이 볼 때, 아 새 정치를 추진할만한 사람들이다. 라고 인정 받으면 파괴력을 갖죠.
▷ 서두원/사회자:
안철수의 새 정치가 아직도 추상적이죠. 그런데 대략 좌표를 보면 새누리당과 민주당 중간쯤 되는 것 아니냐고 보는데 말이죠. 중도파에 둥지를 틀려고 하는 것으로요.
▶ 윤여준 전 장관:
당초부터 안철수 의원의 이념적 정체성을 따지면 원래 중도 아니었나요. 본인이 안보는 보수적이고 경제사회정책은 진보적이라고 했잖아요.
▷ 서두원/사회자:
그러다보니까 야권뿐 아니라 범여권에서도 많은 사람들을 불러 모을 것으로 예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데 말이죠.
▶ 윤여준 전 장관:
범여권이라고 불리는 분들 중에도 지금 새누리당과 생각이 같지 않은 사람이 있으니까요. 그럴 수 있겠죠. 어쨌든 그런 분들이 안 의원과 같이 하느냐 하는 것은 역시 제가 아까 말씀드린 대로 안 의원이 내놓는 새 정치 알맹이가 무엇이냐를 보고 판단하겠죠.
▷ 서두원/사회자:
전반적인 느낌이나 정치적 지향성. 이런 것을 볼 때 윤여준 장관님과 잘 맞을 것 같습니까.
▶ 윤여준 전 장관:
넓게 보면 그렇겠죠. 저도 이념적 성향이 굳이 진보냐 보수냐를 안 따지는 사람이니까요. 저는 하여간 합리화 균형. 이것을 기준으로 사물을 판단하자는 사람이지. 내가 보수니까 진보를 반대하고 이것은 정말 어리석다고 생각하거든요.
▷ 서두원/사회자:
안철수 의원이 러브콜을 보내오면 상당히 고민하시겠네요.
▶ 윤여준 전 장관:
러브콜을 보내올 리도 없다고 생각하고요. 제가 정치에 직접 참여하는 일은 없을 겁니다.
▷ 서두원/사회자:
지난 대선 기간 중 문재인 의원 캠프에서 활동을 하셨는데요. 지금 민주당 여러 가지로 어려운 가운데 새로운 지도부가 출범을 했습니다. 지금 대선, 총선 성적표에 대한 평가도 서로 엇갈리고 재편과정이 조금 깔끔하지 않은데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 윤여준 전 장관:
글쎄요. 김한길 의원께서 새 대표가 되셨는데 당 사정을 잘 모릅니다만 작년 대선 때 종전보다는 조금 가까이 가서 관찰할 기회가 있었잖아요. 그렇게 보면 저는 어떤 사람이 대표가 되어도 당을 통합해서 이끌어가기가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구조적으로 안에 문제가 있더라고요. 굉장히 어려울 겁니다.
▷ 서두원/사회자:
제일 심각한 문제가 뭡니까.
▶ 윤여준 전 장관:
우선 세력 간 갈등이 워낙 심해서 통합이 거의 불가능한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이 될 정도로 갈등이 심하더라고요. 이번에도 보면요. 김한길 대표가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행사 갔다가 봉변당했다는 기사를 봤는데요. 바로 그게 갈등을 보여준 것이거든요. 당을 통합해서 끌고 가기가, 누가 대표가 되어도 쉽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60% 이상의 득표를 전당대회 때 했죠. 그것을 보면 당원들도, 당이 이대로 가면 안 되고 변화해야 한다는 뜻인 것 같은데요. 그러나 안고 있는 문제가 너무 많아서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요.
▷ 서두원/사회자:
새누리당은 어떻게 보십니까. 박근혜 친정 체제가 오래갈 것이라고 보십니까. 아니면 김무성 의원이 들어오고,
▶ 윤여준 전 장관:
김무성 의원이 들어왔지만 그렇게 빨리 움직이지 않겠죠. 집권 초기이지 않습니까. 지방선거 보고 그 후에 국민이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어떠냐 하는 것에 좌우하겠죠.
▷ 서두원/사회자:
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윤여준 전 장관 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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