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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재은의 TV공감]엄정화 씨, 동생 엄태웅을 잡을 만 했네요

[손재은의 TV공감]엄정화 씨, 동생 엄태웅을 잡을 만 했네요
“일부러 ‘1박 2일’의 상대 쪽으로 갔다고 하면 안 되겠죠?(웃음) 사실 동생(엄태웅)과의 경쟁에서 이기고 싶었어요.”

만능엔터테이너 엄정화가 지난 7일 영화 ‘몽태주’의 언론시사회에서 동생 엄태웅이 출연하는 KBS2TV ‘해피선데이-1박 2일’(이하 1박2일)이 아닌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이하 런닝맨)에 영화 홍보 차 출연한 것에 대해 이 같은 농담 섞인 소감을 남겼다. 그리고 이 발언은 실제로 이뤄졌다.

20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엄정화 김상경이 게스트로 출연한 ‘런닝맨’은 전국시청률 14.5%를 기록했다. 이는 ‘1박2일’의 13.1%보다 1.4%P 높은 수치로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지켰다. 엄정화의 바람대로 된 것이다.

이날 ‘런닝맨’은 ‘배신자 클럽’ 지석진 하하 이광수가 범인이 돼 보물 상자를 여는 미션을 받았고, 형사1팀(김상경 유재석 송지효), 형사2팀(엄정화 김종국 개리)으로 나눠 이들을 잡아야 했다. 이를 ‘런닝맨’의 주무기 서사 형식으로 풀어냈다.

엄정화는 처음부터 자신의 역할에 온전히 몰입해 범인을 잡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범인이 눈에 띄는 즉시 질주 본능을 드러냈고, 범인들이 자동차로 이동하려 하자 온 몸으로 자동차를 막았다. 윗몸일으키기, PT체조 등 미션도 단 번에 성공했다.

물론 이렇게 뛰기만 했다면 예능 프로그램에서 가장 중요한 웃음을 놓고 갔을 것이다. 엄정화는 형사 역 안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였다. 상대방에게 카리스마를 발휘하다가 애교를 부려 밀당(밀고 당기기) 기술을 펼쳤다. 예능 프로그램의 양념 중 하나인 러브라인을 이용해 김종국에게 적극 대시를 했고, 개리와는 커플 댄스를 췄다. 게임 룰을 정확히 몰라 헤매 허당스러운 매력을 발산하기도 했다.

여기에 본업인 가수와 배우의 모습을 활용한 몸 개그를 펼쳤다. 엄정화는 게임 중 ‘배반의 장미’, ‘포이즌’, ‘페스티벌’ 같은 자신의 유행곡이 나오면 표정을 싹 바꾼 채 춤부터 췄고, 유재석 앞에서 바닥에 엎어져 꾀병 연기를 선보였다. 급기야 범인 팀이 아닌 형사 팀 유재석의 이름표를 뜯어내 의외의 게임 운영까지… 웃음 포인트를 정확히 알고 있는 모습이었다.

엄정화는 연예계 데뷔 20년 차에 걸맞게 노련한 모습이었다. 모든 게임에서 최선을 다해 달리고 또 달렸으며 자신의 다양한 매력을 발산했으니 게스트로서 맡은 바 역할을 다했다. 특히 엄태웅을 이긴 성적표까지 받았으니… 엄정화 씨, 축하해요.

사진=SBS
손재은 기자 jaeni@sbs.co.kr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손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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