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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력으로 적국 가면 침략"…무라야마의 충고

<앵커>

침략이란 말의 정의가 정해져 있지 않다며 침략 자체를 부인한 일본 아베 총리에게 무라야마 전 총리가 침략의 뜻을 직접 가르쳐줬습니다. 자신이 총리 시절 침략 전쟁을 사죄했던 무라야마담화를 부정하지 말라는 겁니다.

도쿄에서 김승필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 1995년, 당시 무라야마 총리가 발표한 담화는 크게 두 단락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식민지 지배와 침략'이란 전쟁 원인에 관한 부분과, '많은 손해와 고통을 줬다'는 전쟁 결과에 대한 부분이 있습니다.

일본 우익들은 침략이라는 게 뭔지 모르겠다며 당시 태평양 전쟁이 침략 전쟁이라는 사실 자체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아베 총리/(지난달 23일) : 침략이란 정의는 학술적으로 국제적으로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국가 간의 관계에서 어느 쪽에서 보느냐에 따라 다릅니다.]

이런 아베 총리의 발언에 대해 무라야마 전 총리가 한 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무력으로 적국에 들어가면 그게 바로 침략"이라며 그 외의 다른 표현은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또, 아베 총리가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부인하며 '고노담화'를 수정하려는 데 대해서도 "군이 관여해 위안소를 설치하고 관리했다는 건 명확하다"며 국제적인 비판을 사는 어리석은 일은 그만두라고 충고했습니다.

최근 아베 총리는 침략을 부인하는 발언을 한 적이 없다며 말을 바꾸기는 했지만, 2년 뒤쯤 새로운 담화를 발표하겠다는 태도는 고수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안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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