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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송전탑 공사 재개" 주민들과 충돌 우려

<앵커>

주민 반대로 공사가 중단된 밀양 송전탑 인근 마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한전이 내일(20일) 공사를 재개하기로 결정했는데, 주민들은 사실상의 '전쟁 선포'라며 맞서고 있습니다.

조 정 기자입니다.



<기자>

[송전탑 건설 백지화하라!]

경남 밀양시 상동면 주민 수십 명이 송전탑 건설 예정지에 모였습니다.

[서영수/경남 밀양시 상동면 : 주민들 전부 다 포크레인 속에 들어가서 다 자빠질 겁니다.]

[이재묵/경남 밀양시 상동면 : 전 재산이 날아갈 판인데 우리 목숨 안 바치겠어요?]

한전은 주민들을 상대로 보상책을 제시하고 송전탑의 필요성을 설득해왔습니다.

밀양은 경남지역으로 전기가 들어가는 길목입니다.

50만 가구가 쓸 수 있는 140만 킬로와트급 원전, 신고리 3호기는 오는 12월 완공될 예정입니다.

이 원전에서 북경남 변전소까지 전기를 보내는 161개 송전탑 가운데 밀양 구간 52개 공사가 현재 중단돼 있는 상태입니다.

주민들은 전자파 피해 등을 우려하며 송전선을 땅속으로 깔아 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김영자/밀양 송전탑 반대 대책위 총무 : 움막 속에 주민들이 상주하고 있습니다. 먹고 자고 생활하면서 농사를 짓고 있는데 여기에 철탑을 세워서 되겠습니까.]

[서동호/한국전력 본부장 : 지중화 문제는 공사비가 2조 7천억 원이 들어가고, 공사 기간도 12년이 소요되는 등 현실적으로 도저히 불가능한 대안입니다.]

송전탑 건설에는 줄잡아 8개월이 필요합니다.

때문에 한전 측은 당장 공사를 시작해야 올겨울 전력 대란을 피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한전과 송전탑 건설을 반대하는 주민 양측 모두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물리적인 충돌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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