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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악재' 휩싸인 오바마, 이번엔 '우산 스캔들'

'3대 악재' 휩싸인 오바마, 이번엔 '우산 스캔들'
'2기의 저주'에 휘청거리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또 다른 구설에 올랐다.

이른바 '우산 스캔들'이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야외의 로즈가든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을 하면서 비가 오자 해병대원에게 우산을 받치게 한 것이 보수주의자들을 자극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8일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대통령 선거에서 자신의 재선에 반대했던 보수 단체에 대한 국세청(IRS)의 '표적 세무조사'와 AP통신 통화기록 압수, 리비아 벵가지 사태 보고서 조작 의혹 등 이른바 '3대 악재'로 2기 임기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그는 회견 도중 비가 오자 두 명의 해병대 사병에게 자신과 에르도안 총리가 비를 맞지 않게 우산을 들라고 지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나는 비를 맞으면 옷을 갈아입을 수 있지만 에르도안 총리는 그럴 수 있는지 잘 모르겠다"며 연단 끝에 우산을 들고 서 있던 해병대원들에게 신호를 보냈다.

그는 우천에 무방비 상태로 공동 기자회견을 취재하던 기자들에게도 "여러분, 미안합니다"라고 말을 건넸다.

구설은 남성 해병대원은 제복을 입었을 때는 우산을 사용하지 못하게 돼 있다는 규정 때문에 나왔다.

백악관 초소의 해병대 초병은 비가 오면 흠뻑 젖은 채 보초를 선다.

해병대 대변인은 이를 인정하면서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대통령 지시에 따라 우산을 든 것은 '정상 참작 가능한 환경'에서의 행위라고 해명했다.

해병대 규정 10조에 "해병대원은 (앞 조항에 열거된 여러 의무 외에) 대통령이 지시하는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고 돼 있다는 것이다.

보수 성향의 인터넷 매체인 데일리콜러는 이번 사건을 '오바마가 해병대의 우산 규정을 위반했다'는 제목으로 대서특필했다.

2008년 미국 대통령 선거 때 공화당 부통령 후보였던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도 "대통령님, 비가 쏟아질 때 대부분 미국민은 자기 손으로 우산을 든답니다"라는 내용의 트윗을 날렸다.

그러나 이번 일을 계기로 '우산 게이트' 청문회를 열어야 한다는 논객은 아직 없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덧붙였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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