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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는 '거대 고문실'…잔혹한 영상 공개

<앵커>

내전의 상처가 깊어가고 있는 시리아 전역이 거대한 고문실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정부군, 반군 할 것 없이 상대를 잔혹하게 고문하는 장면들이 속속 공개되고 있습니다.

카이로 윤창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시리아의 한 지방도시.

정부군 병사들이 붙잡힌 남성들에게 매질을 시작합니다.

반군 측에 협력했다는 이유입니다.

전깃줄과 파이프, 철근 등으로 온 몸을 구타하고, 여기저기서 고통스런 비명이 흘러나옵니다.

[꽉 잡아…더 때려, 더.]

급기야는 한 남성의 머리카락에 불까지 지릅니다.

반군도 잔혹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성폭행 혐의로 붙잡힌 이 정부군 병사는 반군의 고문에 정신이 혼미해진 상탭니다.

[몇 명이나 성폭행했나? (3명이요.) 거짓말 마. 몇 명이야?]

상대편에 가담하거나 도움을 준 사람에겐 군인과 민간인 구분 없이 발가벗겨 드럼통에 가두거나, 온 몸을 묶어두고 특정 신체부위를 집중 구타하는 등 온갖 고문이 자행되고 있습니다.

배신자를 겁주기 위해 일부러 동영상을 공개하기도 하고 상대방의 폭력성을 비난하기 위한 폭로 목적의 동영상도 있습니다.

그러나 탈출 난민은 물론 고문 피해자조차 이런 끔찍한 범죄를 고발하는 데 주저하고 있습니다.

[고문 피해 시리아 난민 : 제가 당한 일을 말하면 시리아에 남아 있는 가족들이 보복을 당할지도 모릅니다.]

이미 거대한 고문실로 변한 시리아.

참혹한 이곳의 내전이 계속될 경우 올해 난민 숫자만 300만 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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