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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맵게, 더 달게, 더 짜게…입맛 독해졌다

<앵커>

매운 맛 좋아하는 분들 많습니다. 그런데 강한 매운 맛을 낼 때 소금과 설탕이 많이 들어가죠. 모르는 사이에 더 짜고 더 단맛에 중독돼 가는 겁니다.

장선이 기자입니다.



<기자>

"눈물 나게 맵고", "엽기적으로 맵고", 걸핏하면 "불"자가 붙는 프랜차이즈 외식업소 음식들.

[프랜차이즈협회 관계자 : (고객들이) 자극적인 맛을 선호하죠. 경쟁에서 돋보이고 특화된 아이템으로 고객들에게 충격을 주려면 그런 메뉴들로….]

이런 경향이 우리 입맛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을까.

순두부찌개와 제육볶음, 감자조림 세 가지로 간단한 실험을 해 봤습니다.

왼쪽은 2008년 정부가 발표한 표준 조리법을, 오른쪽은 요즘 대형마트가 판매하는 제품의 조리법을 따랐습니다.

같은 재료를 쓰되, 소금과 설탕, 고춧가루 양만 달리했습니다.

[이건 좀 심심하고, 이건 간이 좀 된 것 같아. 칼칼한 게 더 괜찮다.]

[오른쪽(시중 조리법)이 더 낫다고 생각하시는 분 손들어 주세요.]

대부분이 요즘 시중 조리법으로 만든 음식이 입맛에 맞다고 평가했습니다.

[전승자/서울 성수동 : 심심한게 좋다고는 생각하는데, 막상 먹어보니까 강한 걸 먹는 습관이 있어서 그런지 강한 게 입맛에 더 나은 것 같더라고요.]

실제로, 요즘 시중 조리법으로 만든 음식이 5년 전 정부 조리법을 따른 음식보다 염도와 당도가 10% 이상씩 높은 것으로 측정됐습니다.

그만큼 짜고 달다는 말인데, 이는 매운맛 유행과 관계가 있습니다.

[하재호/한국식품과학연구소 식품공학박사 : 매운 음식에는 설탕이나 소금을 갖다 훨씬 많이 넣어줘야만이 동일하게 짜구나, 달구나 이렇게 느끼는거죠.]

더 맵게, 더 달게, 더 짜게.

현대인의 입맛이 중독성 강한 자극적인 맛에 갈수록 길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이재영,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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