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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고 맵고 달게' 자극에 중독된 입맛…문제점은?

<앵커>

짠맛, 매운맛, 달콤한 맛, 현대인들은 이런 자극적인 맛에 길들어서 참맛을 잊은 지 오래됐습니다. 우리 입맛의 문제점 연속기획으로 알아보겠습니다.

오늘(17일) 먼저 한승구 기자입니다.



<기자>

30대 직장인 김기환 씨의 하루 식사를 따라가 봤습니다.

출근길에 산 김밥 한 줄로 아침을 해결하고, 점심에는 짬뽕, 저녁으로는 동태탕을 먹습니다.

일을 마치고 야구장에서 치킨과 맥주를 먹으며 마무리.

김 씨가 하루 먹은 소금은 WHO 권장량의 5배 가까이 됩니다.

김밥에 소금 3g, 짬뽕에 하루 권장량의 2배인 10g 그리고 동태탕에 치킨까지.

하루 먹은 양을 모두 합하면 종이컵 반 개 분량입니다.

[김기환/직장인 : 음식에 있어서 모르니까 사실 먹는 거지…좀 놀랍습니다.]

이 식당은 여자보다 남자가 싱겁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아 남자 손님에게는 양념장을 따로 내놓습니다.

길들여진 입맛에 맞추는 겁니다.

[박수용/음식점 운영 : (남자 손님들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이곳저곳 많이 드시러 다니다 보니까 좀 더 자극적이고 좀 더 달고 짠맛을 찾으시는 것 같아요.]

최근 인기가 많은 매운 짬뽕.

청양고추 20개 정도 들어가야 나올 수 있는 맛입니다.

콜라와 사이다의 당도는 10브릭스 내외.

설탕으로 이 정도 단맛을 내려면 밥숟가락 3개 반 분량은 들어가야 합니다.

이렇게 짜고 맵고 단 음식에 길들여지는 건 도박이나 알코올에 중독되는 것과 같습니다.

짜게 먹던 사람이 갑자기 싱겁게 먹으면 금단 증상까지 나타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김선미/고대구로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미각세포에서 자극을 받아서 뇌의 신경세포에 전달을 하게 되고 자꾸 반복되는 경우에는 중독 현상이 나타나서 이런 음식들을 더 찾게 되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재료 본래의 맛은 잊은 채 자극에 중독된 현대인들, 입맛과 함께 건강까지 잃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식, 영상편집 : 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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