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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금전 숭배·시장 압제" 현대자본주의 비판

교황 "금전 숭배·시장 압제" 현대자본주의 비판
프란치스코 교황은 세계에서 '돈에 대한 숭배'와 '시장의 압제'가 행해지고 있다며 현대 자본주의 체제를 강력하게 비판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현지시간으로 어제 바티칸을 방문한 세계 각국 대사들을 만나 세계 금융위기 상황을 언급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교황은 우리는 새로운 우상을 만들어 냈다며 금송아지에게 예배한 성경 속 일화는 어떤 인간적 목표나 주체성도 없는 '돈에 대한 숭배'와 '경제의 독재' 속에서 새롭고 비정하게 되살아나고 있다고 개탄했습니다.

이어 우리 시대의 많은 이들이 불안정 속에서 하루하루 비참한 삶을 이어가고 있다며 오늘날 인간 존재는 쓰고 내버려도 될 소비재로 여겨진다고 탄식했습니다.

또 가난한 이들의 소중한 재산인 연대는 금융과 경제의 논리에 반하는 비생산적인 것으로 간주된다면서 소수 사람의 소득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반면 다수는 무너지고 있다고 역설했습니다.

교황은 그러면서 이런 불균형은 시장의 무제한적 자율성과 투기적 금융을 떠받치며 국가의 통제권을 부정하는 이데올로기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새로운 압제체제가 확립됐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교황은 또 전 세계적 차원에서 부패가 만연하고 이기적인 조세 회피가 횡행하는 배경에는 윤리를 거부하고, 나아가 신을 거부하는 태도가 숨겨져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윤리적 방식의 금융 개혁을 통해 모든 이들을 이롭게 할 경제적 개혁을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발언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취임 이후 자유시장 경제에 대해 내놓은 가장 강도 높은 비판으로 평가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대교구장 시절에도 사회적 약자의 대변자로서 경제위기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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