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명 살인 진드기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환자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인됐습니다. 중국과 일본에서 130여 명을 숨지게 한 바로 그 공포의 진드기입니다.
이민주 기자입니다.
<기자>
국내 첫 살인 진드기 피해 의심환자는 제주 서귀포에서 과수원을 경작하며 소를 키우는 70대 강 모 할아버지입니다.
강 할아버지는 9일 전부터 섭씨 39도의 고열과 설사, 구토증세로 의식이 떨어져 입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병원 측은 원인을 찾지 못했지만 할아버지 몸에서 진드기에 물린 흔적을 발견했습니다.
이에 따라 병원은 이른바 살인 진드기를 통해 SFTS, 즉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질병관리본부에 신고했습니다.
정밀 역학조사를 거쳐 확정 판정까지는 1~2주 가량 걸릴 전망입니다.
[이동우/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원 연구원 : 혈액에서 딱 나왔다고 해서 정말 나온 것인지 확인하려면 실질적으로 바이러스의 구조 하나하나를 다 뜯어서 짜맞춰 봐야 하거든요.]
SFTS 환자로 확진될 경우 국내 첫 인체 감염 사례로 기록됩니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진드기가 전국에 서식하는 만큼 감염자가 속출할 가능성이 있어 보건 당국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마땅한 치료약이 없고 진드기 활동이 왕성해지고 있는 만큼 야외 활동할 때 긴 옷을 입고 피부 노출을 피하는 게 최선의 예방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