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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실 보조, '쥐꼬리 월급'에 중노동…조사 착수

<앵커>

우리가 일상에서 잘 모르고 지나치는 갑을 관계가 또 있습니다. 미용실에서 미용사를 보조하는 인력 얘기입니다. 정식 미용사가 되기 위해서 2~3년동안 교육 받는거라는 명목으로 한 달에 100만 원도 안되는 박봉을 받고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조 정 기자가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대학가의 한 프랜차이즈 미용실.

손놀림이 서툰 직원들이 염색 중인 미용사를 돕고 있습니다.

이른바 스태프, 일을 배우는 직원입니다.

손님맞이하고, 머리 감겨주고, 허드렛일은 도맡아 합니다.

[미용실 스태프 : 아침 9시에 출근해서 청소하고 준비하고 손님이 계시면 밤 11시까지 일해요.]

이렇게 일하고 받는 임금은 시간당 3천 원 선.

최저임금 4천 860원에 크게 못 미칩니다.

독한 파마, 염색약에 하루 종일 노출돼 피부병을 달고 삽니다.

[미용실 전 스태프 : 샴푸에 화학성분이 많거든요. 샴푸 독이라고 해서 손이 벗겨지고 심할 때는 피가 나더라고요.]

미용실 업주의 생각은 다릅니다.

교육생이나 다름없는 스태프에게 돈을 많이 줄 이유가 없다는 겁니다.

[미용실 원장 : 기본급을 80만 원 생각하시면 월급이 적은데 뭔가 하나 만질 줄 알면 배우고 나면 바로 자기 급여를 올리기 위해서 나가서.]

청년유니온의 고발을 접수한 고용부는 미용실 스태프도 근로자라고 못 박았습니다.

[김민수/청년유니온 팀장 : 미용실 스태프들도 엄연히 근로기준법과 노동법의 보장을 받아야 되는 근로자다라는 것이 확인이 된 것이고….]

박승철과 박준, 이철 등 7대 브랜드 가맹점들을 조사했더니 27%가 최저임금도 주지 않았고, 절반이 근로계약서조차 제대로 작성하지 않았습니다.

고용부는 다음 주 월요일부터 2주 동안 강도 높은 현장 감독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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