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성장을 거듭해온 화장품 업계가 벽에 부딪혔습니다. 불황에 여심마저 꽁꽁 얼어붙어서 화장품 소비까지 줄이고 있는 겁니다.
이호건 기자입니다.
<기자>
여성들의 필수품 화장품.
웬만해선 소비가 줄지 않는 여성들의 '마지막 자존심'이었지만, 불황을 피해 갈 순 없었습니다.
서울 신세계 백화점 강남점.
화장품 매장 일부가 2층에 마련돼 있습니다.
화장품은 매출이 워낙 좋아 1층을 차지하는 것이 공식처럼 돼 있었는데, 최근 매출이 부진하자 자리를 옮긴 겁니다.
롯데백화점은 화장품 일부가 지하로 갔습니다.
백화점 화장품 매장입니다.
이렇게 1층을 벗어나 유동인구가 많은 지하철역 연결통로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부진한 매출을 만회해보려는 노력입니다.
재작년 각 백화점에서 두자릿수 매출 증가를 기록했던 화장품은 지난달엔 오히려 매출이 줄었습니다.
국내 화장품 브랜드 대부분이 1분기에 이익이 감소했고, 상대적으로 비싼 수입 화장품의 매출은 더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윤지선/서울 방배동 : 예전에 2~3개 사던 것들을 줄여서 1개, 내지는 아무래도 좀 더 저렴한 화장품을 찾게 되는 것 같아요.]
업계는 엔저로 일본 관광객의 소비가 준 데다 한 브랜드가 히트상품을 내면 유사한 제품을 잇따라 찍어내는 이른바 '미투 전략'이 자충수가 된 걸로 보고 있습니다.
[화장품업계 관계자 : 소비시장이 많이 침체되다보니까…너무 비슷한 제품들이 자꾸 나오면 시장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성장하기에는…]
불황에, 제살깎아먹기 경쟁의 역효과까지 겹쳐 여성들의 지갑을 열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이승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