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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로에서 부상…"전봇대 먼저 찾으세요"

<앵커>

낯선 곳에서 다치거나 누군가로부터 위협을 받을 때 신고를 해도 내가 어디 있는지 잘 몰라서 설명 못하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이럴 때는 전봇대를 찾으면 됩니다.

엄민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구조 요청 신고자 (지난달 28일) : 아이가 다리를 다쳐서요. 심하게 뼈가 어떻게 됐나 봐요.]

지난달 28일.

소방서에 걸려온 구조 요청 전화입니다.

[구조 요청 신고자 : (전신주에 쓰인 번호가) 8528a, 391.]

인천의 한 등산로 입구로 확인됐고 곧바로 출동명령이 내려집니다.

[구급출동, 구급출동, 낙상환자 구급출동 하세요.]

환자가 있는 곳에 단번에 도착해 발 빠른 구조가 가능했습니다.

[김범준/인천 서부소방서 구급대원 : 등산로에서 다쳤기 때문에 그나마 전봇대가 없었으면 위치를 파악하기가 많이 어려운 상태.]

사람이나 건물이 많지 않은 외진 곳에선 구조요청을 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그럴 때 주변에 있는 전신주만 찾으면 자신이 있는 위치를 쉽게 알릴 수 있습니다.

성인 키보다 약간 더 높은 부분, '위험'이라는 글자 아래 쓰인 숫자는 위도와 경도, 세부 위치를 의미합니다.

이런 위치 정보가 담긴 전신주는 전국에 850여만 개.

한국전력의 협조로 소방서는 2006년부터 이를 매우 효과적으로 구조활동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영만/인천소방본부 상황관리팀 조정관 : 휴대폰으로 위치추적을 하면 반경이 넓어지기 때문에 사실 찾기가 참 어렵습니다. 그럴 때는 전신주의 고유번호를 불러주시면 신속하고 정확한 위치를….]

경찰은 올해부터 범죄 예방이나 신고 접수에 이를 활용하고 있는데, 시민들이 혼동되지 않도록 위치정보 주변에는 광고 전단 등을 붙이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하 륭,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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