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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이자 5만 원" 기업형 '계방' 사기 극성

<앵커>

은행 금리가 워낙 낮으니까 돈 좀 돌려서 이자 벌고 싶은 사람들을 상대로 기업형 '계방'이 성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기가 많습니다.

이경원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강남에 있는 한 오피스텔.

계에 가입할 수 있는지 문의하자 계주가 직접 나섭니다.

[계주 : 일찍 (돈을) 타가면 이자를 내야 되고, 뒤에 타면 이자를 붙여가는 거예요. 관리만 해주는 거예요, 저희는.]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이만큼 고수익을 거두기 쉽지 않다며 가입을 권합니다.

[이율이 은행 금리가 비교가 안돼. 1주일에 5만 원씩 이자가 붙는 거예요. 장난이 아니죠? 그죠?]

기존 회원들도 옆에서 가입을 부추깁니다.

[계원 : (계방이 다른 곳도 있어요?) 있죠. 많아요. 엄청 많아요. 그런데 여기 소개 잘해줬네. 소개 잘해줬어.]

최근 성업 중인 기업형 '계방'입니다.

계원들로부터 믿음을 사려고 사무실까지 빌리고 월세는 주로 계원들 회비로 충당합니다.

서울 강남과 관악 지역에만 이런 기업형 계방 수백 곳이 성업 중입니다.

경기 불황에 급전이 필요한 사람, 돈 굴릴 곳을 찾는 주부, 노후자금 이자로 생활하는 노인까지 계원들도 다양합니다.

[건물 관계자 : 계방이 있어야, 계주가 자리를 잡고 있어야 사람들이 모여들잖아요. 거기다 밥해주고, 분위기 조성한다고 화투도 치게 해주고…]

하지만, 사기 피해가 잇따르는 상황.

지난달 한 기업형 계방에선 계주가 잠적해 버리는 바람에 회원 14명이 3억 원을 날려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계방이 있었던 오피스텔입니다.

피해자들은 계주를 찾기 위해 이곳에 왔지만 내부는 이렇게 텅텅 비어 있었습니다.

[피해자 : 수술을 잘못해서 의료사고가 나서 그 보상금을 받아서 금액이 5천700만 원 정도 돼요. 수술비까지 도와준다고, 용돈이라도 벌 수 있게…(그런데) 내 사정까지 알면서…]

계방 사기가 기승을 부리면서 피해 집계조차 어려울 정도입니다.

[피해자 : 우리 깨지고 연달아 이 한 건물에서만 4~5곳 깨졌죠. 내가 아는 것만 (피해액이) 5~6억 원.]

경찰은 계방의 경우 친목계와 달리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하는 불법 유사수신 행위라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영상편집 : 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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