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백여 명이 넘는 사상자를 낸 방글라데시 의류 공단 건물 붕괴사고 이후 이 지역에 하도급을 맡겨온 세계적인 의류제조업체들이 근로조건 개선을 위한 '안전협약'을 체결하기로 결의했습니다.
AP통신 등의 보도를 따르면 방글라데시에서 최대 구매자로 통하는 스웨덴 의류업체인 H&M은 의류노동자들의 작업환경 개선을 위해 법적 구속력이 있는 안전협약에 서명하기로 했습니다.
네덜란드의 C&A, 영국 테스코와 프리마크, 스페인 인디텍스 등도 이 협약에 가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검토되고 있는 이번 안전협약안은 하도급업체 공장들의 상황과 관련해 원청업체들이 별도의 안전검사를 수행하고 공개 보고서도 작성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또 안전개선을 위해 연간 50만 달러의 비용을 지원하고 노동안전 개선을 거부하거나 안전과 관련한 노동자의 발언을 제한하는 공장에 대해서는 거래중단조치를 취할 것 등의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방글라데시 지역 의류공장 노동자들은 5천여 개 공장 가운데 500에서 천 개 공장이 이번 협약의 적용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노동여건이 개선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공장화재로 112명이 사망한 후에도 달라지지 않던 하도급 업체 쥐어짜기 관행이 의류산업 역사상 최악의 참사로 기록된 공장 붕괴 사고가 난 이후에야 개선 움직임을 보였다는 점에서 뒷북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의류제조업체들이 15일까지 안전협약에 서명하지 않으면 각종 거리집회를 벌이겠다는 노동자 단체들의 '경고'가 나온 직후에 협약 가입 결정을 발표했다는 점도 눈총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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