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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업계도 '짝퉁과의 전쟁'…"뾰족한 대책 없어"

美압수액 4위…인터넷서 가짜 헤드폰·스마트폰 '활개'

전자업계도 '짝퉁과의 전쟁'…"뾰족한 대책 없어"
미국에서 핸드백·지갑, 시계·보석, 의류·장신구 다음으로 위조상품(일명 '짝퉁')이 많은 품목은 뭘까? 베끼기도 어려울 것 같지만 스마트폰과 헤드폰 등 전자제품이 답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이 작년 압수한 위조 전자제품이 약 1억440만 달러(1천163억7천500만원)로 가짜상품 중 값어치 기준으로 4위를 차지할 정도로 늘어나 전자업계의 고심이 깊다고 14일 보도했다.

압수액이 가장 컸던 위조 핸드백·지갑은 5억1천120만 달러였고 시계·보석(1억8천700만 달러), 의류·장신구(1억3천300만 달러)가 뒤를 이었다.

가짜 전자제품은 종류도 다양하다. 최근에는 유행을 타고 애플 등 상표를 단 가짜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이 크게 늘었다. 고급 헤드폰 명가로 꼽히는 독일 젠하이저는 인터넷에서 유통되는 자사 제품 중 약 3분의 1을 위조품으로 추산한다.

전자업체들의 고민은 위조품이 중국산 등 저가 부품으로 조악하게 만들어져 소비자 항의와 기업 이미지 실추가 극심하다는 것이다. 이는 사치 패션 제품 중에서 육안으로 식별이 어려울 정도로 품질이 좋은 '슈퍼 위조품'이 나타나는 것과 대조된다. 전자제품은 매장에서 직접 구매하는 가방·의류 등과 달리 인터넷에서 가격 비교로 사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

기업의 대응도 발 빠르다. 젠하이저는 포장과 제품에 각종 위조품 식별 장치를 도입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동남아,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 시장에서 위조 스마트폰과 TV 등이 늘자 위조범 단속반을 운영하고 정품 등록을 권장하는 소비자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주요 전자기업들은 미국 등지에서 인터넷으로 가짜 전자제품을 마구 유통하는 위조범들에 맞서 소송전도 벌이고 있지만 문제가 쉽게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많다.

젠하이저의 그레그 비브 미국법인 사장은 FT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제품의 통상 가격이 350 달러(38만9천원)인데 인터넷에서 100달러(11만1천원)에 판다고 한다면 위조일 수 있다"면서 소비자의 주의를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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