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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약삭빠른 애플, 이번엔 디자인 긁어 모으기?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전화기도 선점하나

[취재파일] 약삭빠른 애플, 이번엔 디자인 긁어 모으기?
애플은 사실 전자회사가 아니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제품을 직접 만들지는 않으니까 말이죠. 대신 소프트웨어와 디자인 회사라고 부르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이폰의 가장 큰 매력은 그 디자인과 IOS라는 운영체제이니까 말이죠. 그런 애플이 요새 열을 올리는 것이 또 하나 있습니다.

바로 이 사진이 애플이 최근 미국 특허청에 낸 차세대 전화기 디자인 특허입니다. 앞뒤로 화면을 180도 이어 붙여서 만든 전화기입니다. 이게 가능하려면 먼저 성공해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휘어지는 화면,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입니다.

지금까지 전화기는 화면이 강화유리였습니다. 그래서 디자인에 변화를 주기 어려웠습니다. 또 조금만 독특하게 만들면 깨지기 일쑤였고요. 대표적인 것이 갤럭시 S3였습니다. 조약돌 모양을 본따서 곡선을 살린 전화기였죠.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조약돌처럼 몽글몽글하게 만들려다보니 앞 화면도 약간 볼록 튀어나왔는데, 그 부분이 바닥에 떨어지면 쉽게 깨진다는 지적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그래서 S4는 화면이 깨지지 않게 표면을 평평하게 깎아버렸고, 디자인에서 손해를 좀 봐야했던 것이죠.

그런데 플렉서블 디스플레이가 개발되면 상황은 확 달라집니다. 재질이 플라스틱이라 일단 망치로 내리쳐도 잘 깨지질 않습니다. 또 여러 가지 모양으로 만들 수 있고 가볍고 얇습니다. 아이디어만 잘 내면 생각도 못했던 별 희한한 모양의 전화기를 만들 수 있는 겁니다.

새로운 전화기
예를 들면 이런 전화기입니다. 평소엔 펜 형식인데 버튼을 누르면 말려있던 화면이 튀어나오는 것이죠. 저도 저런 전화기가 나온다면 냉큼 가서 한 대 사고 싶긴 합니다.

그런데 저런 화면을 쓴 초기 형태의 전화기가 올해 안에 나옵니다. LG전자가 4분기에 내겠다고 이미 공언을 했습니다. 누르면 튀어나오는 수준은 아니겠지만, 지금까지의 전화기와는 사뭇 다른 디자인을 갖고 나올걸로 예상됩니다.

삼성은 아직 결정을 못 내렸습니다. 다만 단서는 있습니다. 화면이 휘어지려면 다른 부속들도 휘어져야 하는데, 배터리를 만드는 삼성 SDI 사장이 외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런 배터리를 올해 안에 내놓겠다고 말한 겁니다. 삼성도 늦어지면 어렵기 때문에 올해 안에 내려고 노력을 하고 있는 겁니다. 목표는 가을에 발표되는 갤럭시 노트 3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 정말 가능할 지는 누구도 장담하지 못합니다.

다시 애플로 돌아가 보죠. 하드웨어에선 천하장사 급인 LG와 삼성이 올해 안에 이 전화기를 내놓을 수 있느냐 없느냐에 골몰하는 사이, 애플은 가능한 디자인 모양을 섭렵하고 있습니다. 참 약삭빠르면서 좋게 보면 현명한 선택입니다. “기술은 너희가 열심히 개발해라, 개발만 하면 내가 이렇게 써주마”하고 길목을 막고 서 있는 모습 같다고나 할까요. 이런 행보에 우리도 빨리 대응을 해야 새로운 휴대전화 경쟁에서 앞서갈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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