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정권이 올해 들어 지방공업의 발전을 강조하고 있어 주목된다.
북한에서 지방은 경제적으로 수도 평양보다 훨씬 열악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최근 북한 매체들은 지방공업 발전이 주민생활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을 잇따라 언급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1일 논설에서 "지방공업의 발전을 다그치는 것은 인민생활을 획기적으로 높이기 위한 중요한 방도"라며 "경공업 발전을 위한 국가의 추가적 지출을 줄이고 인민경제의 선행부문, 기초공업 부문에 더 많은 투자를 할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지방의 특산물 품종을 확보하고 지방공장의 현대화를 다그쳐 생산을 전문화하면 얼마든지 소비품의 질을 높일 수 있다"며 지방공장은 규모가 작아 현대화도 쉬운만큼 중앙공장과 협력해 현대화를 이루고 생필품의 질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도 지방공업에 대한 관심을 직접 표명했다.
그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한번도 참석한 적이 없는 전국경공업대회에 지난 3월 이례적으로 참석, 연설까지 하며 지방공업 발전을 피력하고 중앙공장들이 지방공장에서 해결하기 힘든 설비와 부속품, 원료와 자재 문제를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방공업을 정상화함으로써 1990년대 '고난의 행군' 이후 침체된 경제를 전반적으로 회복하는 한편, 상대적으로 홀대를 받는 지방 주민을 다독이려는 의도로 보인다.
김정은 정권이 들어선 이후에도 평양과 지방의 빈부격차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식료품 등 생활필수품 생산에서 큰 역할을 하는 지방공업의 발전을 통해 지역의 자급자족을 실현하고 지방주민의 불만도 완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노동신문 논설도 "지방공업을 발전시켜야 공업과 농업 간 경제적 연계를 강화하고 도시와 농촌의 차이를 빨리 줄일 수 있다"고 언급, 지역 간 격차 해소를 염두에 두고 있음을 밝혔다.
이는 작년에 대규모 공사를 평양에 집중했던 김정은 정권이 올해는 지방에서도 물놀이장, 롤러스케이트장 등의 건설을 크게 선전하는 모습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게다가 북한이 최근 경제개선 조치로 공장, 기업소의 자율성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지방공업 발전이 주민에게 주는 경제적 이득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 내각 사무국의 김기철 부부장과 국가계획위원회 리영민 부국장은 지난 10일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와 인터뷰에서 북한이 작년에 시범적으로 공장, 기업소에 독자적인 판매권과 무역권을 부여했다고 전했다.
조봉현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북한에서 평양과 지방의 양극화 문제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김정은 정권이 지방에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며 "지방공업의 발전은 지방 주민을 달래는 차원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北이 '지방공업 발전' 내세우는 이유는
"인민생활 향상의 획기적 방도"…지방 챙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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