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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률 낮다" 학과 통폐합…학생들만 피해

<앵커>

요즘 대학마다 학과를 폐지하거나 통합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취업률이 대학평가를 좌우하기 때문인데 애꿎은 학생들이 그 사이에서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김경희 기자입니다.



<기자>

이 대학 국문학과 학생들은 이번주 내내 밤샘 농성을 벌이고 있습니다.

학교 측이 국문과를 한국어학과와 통합한다고 통보했기 때문입니다.

[정지홍/배재대 국문과 3학년 : 살아있는 역사인 주시경 선생과 김소월 시인을 생각하더라도 국문학과는 절대적으로 사수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통폐합 학과는 이 뿐만이 아닙니다.

불어학과와 독어학과, 관현악과도 폐지 통보를 받았습니다.

낮은 취업률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유왕무/배재대 기획처장 : 취업률이 낮으니까 충원율이 낮은 과를 그대로 안고 가기에는 너무 부담이 큰거죠. 그러니까 저희들이 학제 조정에서 그것도 반영이 됐습니다.]

대학 평가에서 취업률과 재학생 충원율이 주요 지표로 활용되면서 대학마다 학과 통·폐합에 골몰하고 있습니다.

인문학 계열의 학과나 한때 인기를 끌었던 북한학과를 폐지하는 대학이 곳곳에서 속출하고 있습니다.

반면 해킹 방지 전문가를 육성하는 정보 보안학과나 군사·국방학과, 각종 융합학과들은 잇따라 신설되고 있습니다.

폐지되는 학과의 학생들은 입학할 때 품었던 꿈을 다시 바꿔야 할 처지입니다.

게다가 통폐합이 은밀하게 추진 되다보니 마찰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수연/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 : 교육부 평가나 시류에 편승해서 단기적으로 과를 조정하다보니까 그 피해를 고스란히 학생들이 떠안게 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대학 구조조정의 시대적 요구 속에서 우리 대학들은 학생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생존을 모색해야 하는 큰 숙제를 안게 됐습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유동혁,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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