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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실 예산 삭감…유럽 "비싼 전통은 그만"

<앵커>

유럽은 오랜 전통을 중시하고, 또 잘 보존하는 걸로 유명하죠? 그런데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옛것을 지키는데 돈이 너무 많이 든다는 비판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서경채 특파원입니다.



<기자>

사흘 전 열린 프랑스 승전기념일 행사.

기마부대가 대통령을 호위하며 샹젤리제 거리를 행진합니다.

해마다 7월 14일 혁명기념일 퍼레이드 때는 화려한 기마 묘기가 펼쳐집니다.

오토바이 부대, 악단, 모두 프랑스 공화국 근위대 소속입니다.

이곳은 프랑스 대통령 관저가 있는 엘리제궁 앞입니다.

근위대는 평소에는 파리시내 주요 공공건물과 궁전 경비를 섭니다.

나폴레옹이 창설한 근위대는 200년 넘는 역사를 가진 프랑스의 자랑거리입니다.

[로슈통 : 프랑스를 아름답게 만드는 요소 가운데 하나죠. 관광객들도 좋아하고 프랑스인들도 사랑합니다.]

하지만 2천800여 명의 근위대를 유지하는데 한해 2억 8천만 유로, 우리 돈 4천억 원이나 들자 비용이 너무 많다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클라레 : 요즘 공공 재정이 좋지 않습니다. 근위대보다 더 중요한 곳에 재원을 써야 합니다.]

최근에는 감사 당국까지 근위대 예산 삭감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전통 유지를 둘러싼 비용 논란은 프랑스만의 일은 아닙니다.

최근 치러진 네덜란드 국왕 즉위식에선 파티를 크게 줄였고, 스페인과 벨기에 왕실도 예산을 삭감했습니다.

모두 하는 일에 비해 돈을 너무 쓴다는 따가운 눈총 때문입니다.

전통도 실속 있게 유지하자는 목소리가 경제난 속에 유럽 사회 곳곳에서 점점 힘을 얻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종희, 영상편집 : 오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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