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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스'에 밀린 고추장…달라진 식생활

<앵커>

고추장, 간장, 된장 판매가 크게 줄었습니다. 대신 찌개용 양념, 불고기 양념 같은 완성형 양념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권영인 기자입니다.



<기자>

무치고, 볶고, 끓이고.

한식에서 맛을 내는 기본 재료들 가운데, 고추장은 간장과 된장을 합친 것보다 판매량이 더 많은, 가장 대중적인 전통 장입니다.

그런데, 한 대형마트가 올들어 4월까지 고추장 매출을 봤더니 지난해보다 20%나 덜 팔렸습니다.

대신, 딱 그만큼 완성형 양념 매출이 늘었습니다.

완성형 양념이란 원재료에 넣기만 하면 간편하게 해당 요리가 만들어지는 양념으로, 불고기 양념 같은 것들입니다.

[김한순/서울 성수동 : 불고기나 갈비 요리를 할 때 같이 섞어서 만들면 맛있어요.]

한 대형마트 양념코너입니다.

2년 전에는 이 코너의 크기가 2m정도 였는데요, 지금은 2배가 넘는 5m까지 코너를 커졌습니다.

아예 완성형 양념 매출이 고추장 매출을 넘어서자, 마트 측이 매장 구성을 바꾼 겁니다.

맞벌이 부부와 1인 가구가 늘면서 사람들의 요리 시간이 줄어든 게 장류 매출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홍성표/서울 삼성동 : 주로 냉동식품을 사먹거나 밖에서 사먹어서, 조미료는 사먹을 일이 별로 없어요.]

외국 요리 재료와 양념을 구하기 쉬워져 한식을 덜 먹는 것도 고추장 등 장류 판매가 줄어든 이유입니다.

국물을 내는 데 쓰이는 기본 조미료 역시 매출이 줄어들고 있는데, 이 또한 식생활 문화와 요리 습관의 변화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 영상편집: 위원양, VJ : 정민구·김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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