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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라디오', 음원 사용료 협상 난항

'음악청취+판매' 미래형 라디오…가격 놓고 견해차 여전

애플 '아이라디오', 음원 사용료 협상 난항
애플이 개발하는 신형 음원 서비스 '아이라디오(iRadio)'가 음원 사용료 협상의 지체라는 암초에 부딪혔다.

아이라디오는 인터넷 라디오처럼 음악을 스트리밍으로 들려주다 청취자가 맘에 드는 곡이 나오면 바로 아이튠스 뮤직스토어에서 해당 음원을 살 수 있게 하는 서비스로 애플의 음원 판매 수익을 높여줄 기대주로 꼽힌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애플이 소니뮤직과 워너뮤직 등 주요 음반사와 아이라디오의 음원 사용료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10일 보도했다.

쟁점은 액수다.

애플이 아이라디오에 사용하는 100곡마다 6센트(약 66.4원)의 사용료를 제안했다가 다시 이를 12.5센트로 2배 넘게 올렸지만 소니 등은 '아직 부족하다'며 반발한다는 것이다. 100곡당 12.5센트는 미국의 인터넷 라디오 '판도라'가 내는 수준이지만 음반사는 애플이 중소기업인 판도라보다 훨씬 많은 사용료를 내야 한다고 주장한다.

애플은 음원 사용료 외에도 음반사에 아이라디오의 광고 매출의 일부를 주고 수익이 너무 낮을 때를 대비해 최소 금액 보장제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트리밍 서비스로 음원 다운로드 시장이 정체되는 지금도 애플의 아이튠스 뮤직스토어는 여전히 디지털 음원 시장에서 판매고 1위다. 작년 아이튠스 뮤직스토어의 판매액은 43억 달러(약 4조7천579억원)였고 그중 음반사에 배분되는 몫은 34억 달러(3조7천621억원)였다는 집계도 있다.

애플은 전 세계에 수억명에 달하는 아이튠스 사용자의 음악 기호 정보를 분석해 아이라디오로 '개인 맞춤형' 방송을 틀어주고 맘에 드는 곡을 금세 쉽게 살 수 있도록 해 음원 판매량을 늘릴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주요 음반사들은 '미래형 라디오'로 불리는 이런 서비스로 신곡을 쉽게 홍보해 팔 수 있을 것으로 보지만 사업 참여에 앞서 '사용료는 최대한 올려 받아야 한다'면서 신중한 태도를 보인다. 음반업계는 현재 인터넷 라디오 업체들과도 음원 사용료를 두고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

애플은 애초 아이라디오를 작년 아이폰5를 시판할 때 함께 공개할 방침이었으나 계속 출시 시기를 늦췄다.

앞서 애플은 세계 최대의 음반사인 유니버설과는 아이라디오 관련 계약 체결을 끝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유니버설측이 100곡당 12.5센트의 조건을 받아들였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아이라디오는 공개가 되어도 한국에서는 당장 접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아이라디오의 모태인 아이튠스 뮤직스토어는 미국과 일본, 브라질 등 세계 110여개 국가에서 운영되지만, 한국은 저작권 문제와 낮은 음원 가격 등 문제로 계속 서비스 대상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현대경제연구원 이장균 수석연구위원은 "한국의 시장 규모가 작아 애플이 제도적 제약 등을 극복하고 뮤직스토어를 열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한편 애플의 주요 경쟁자 구글도 동영상 서비스 유튜브를 보강하기 위해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음원을 파는 자사 '구글 플레이' 서비스와 연동해 스트리밍을 선보인다는 점에서 아이라디오와 개념이 비슷하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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