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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천만 이사 현장…산재 보상도 못 받아

<앵커>

이사하면서 또 고통받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장롱이며 피아노며, 이런 무거운 이삿짐을 직접 나르는 근로자들입니다. 문제는 이들이 산업재해 적용조차 받지 못하는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다는 겁니다.

이어서 조 정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

이삿짐 운반이 한창입니다.

동료가 무거운 장롱 옮기느라 애쓰고 있는데 지켜보기만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준호/이사 근로자 : 못 들어요. 장롱 이거는 다른 사람들이 배려해서 안 들게 하지만…이삿짐 들다가 다쳤거든요.]

6년 전 허리를 다쳐 병원비만 1천만 원 가까이 썼습니다.

이사 현장엔 위험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습니다.

손가락이 잘리는 사고도 많습니다.

[이사 근로자 : 손을 못 빼고 여기를 잡고 있으면 판이 접히면서 많이 사고가 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사 근로자 상당수가 4대 보험은커녕 산재 보상조차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사업의 하도급 구조가 문제입니다.

소비자가 프랜차이즈 본사 격인 이사 주선업체와 계약하면 주선 사업자는 영세한 이사업체에게 일감을 나눠 주고 수수료를 챙깁니다.

파손, 도난사건이 발생하거나 근로자가 다칠 경우 서로 책임을 떠넘기기 일쑤입니다.

지난 2월 이사 근로자를 위한 산재보험가입 등을 내용으로 하는 포장이사업 법안이 발의됐지만, 기득권을 가진 주선업체들의 반대에 부딪혀 있습니다.

[이윤석/국회의원 : 소비자의 피해보상을 강화하고, 종사자들의 인권과 이사 서비스의 질을 상향시키고자 하는 것입니다.]

포장부터 정리까지 이사의 개념이 바뀐 만큼 그에 걸맞는 제도적 장치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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