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환경공단이 태백시 하수관 공사를 하면서 올해 초, 갑자기 자재 납품업체를 바꿨습니다. 해당 업체의 제품이 친환경 인증을 받았기 때문이라는 건데, 취재결과, 이 제품은 공사 기준에 크게 미달했고, 이 과정에서 시방서도 멋대로 변경해 낙찰 배경에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조기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태백시는 작년부터 한국환경공단에 위탁해 낡은 하수관을 교체하는 공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환경공단이 올해 초 돌연, 공사에 들어가는 하수관의 납품업체를 바꾸는 과정에서 친환경 인증업체로 입찰을 제한했습니다.
문제는 친환경 인증을 받은 하수관 생산업체가 전국에 단 1곳 밖에 없는데, 정작 해당 업체의 제품은 공사의 자재 기준에도 못 미친다는 겁니다.
하수관의 경우, KS인증에 준하는 제품을 사용하도록 돼 있지만, 이 업체의 제품은 KS인증에 비해 강도도 떨어지고, 열 안정성 등 일부 항목은 아예 기준치조차 없습니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 관계자 : PE하수관은 폐합성수지를 사용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품질 기준으로는 GR 규격을 준용해서 저희가 검증한다고 생각하시면 될 거예요.]
환경공단은 기존에 제품을 납품하던 지역의 KS인증 업체를 배제하고, 결국 친환경 인증 업체의 제품을 최종 낙찰했습니다.
환경공단 측은 기관 평가를 잘 받기 위해 친환경 인증 제품을 우선 구매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환경공단 관계자 : 작년에 저희 공단이 기관평가에서 꼴찌를 해서 지금 전사적으로 하기 때문에 이걸 안 하면 공단에서 총알을 맞게 돼 있어요.]
하지만, 취재결과 시방서에서 요구하는 기준에 미달하는 친환경 제품을 사용할 경우엔 기관평가 점수도 받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환경공단은 또, 당초 시방서에 명시돼 있던 일부 조건까지 멋대로 변경했습니다.
취재가 계속되자, 공단 측은 해당 업체를 낙찰한 건 친환경 인증 제품이기 때문이 아니라, 입찰가가 가장 낮았기 때문이라고 말을 바꿉니다.
[한국환경공단 관계자 : 녹색제품 업체가 단가가 제일 낮아서 다행히 90%(최소 입찰금액)을 썼으면 다행이고, 다른 업체가 90%를 썼다. 다른 업체가 됐다. 이건 문제가 없어요.]
환경공단이 왜 멀쩡한 지역 업체를 배제하고, 기관평가에도 반영되지 않고, 성능조차 떨어지는 제품을 굳이 쓰려하는지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강원] 태백 하수관 공사, 돌연 납품업체 변경…왜?
공사기준 미달 제품 낙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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