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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김무성은 왜 야당 손을 들어줬을까?

[취재파일] 김무성은 왜 야당 손을 들어줬을까?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을 앞두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보훈처가 5.18의 공식 기념곡을 만들기로 한 것이 발단이 됐다. 야당은 정부가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지 못하게 하려는 것으로 5·18의 흔적을 지워보려는 시도라며 용납할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야당 뿐만이 아니다. 여당 내에서도 같은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김무성 의원은 지난 8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참석해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 주제가로 해 광주시민 원하는 데로 해줘야 한다"고 가세했다. 새누리당 차기 당권 후보 1순위로 꼽히는 그였기에 울림은 더욱 컸다.

김 의원은 왜 야당 손을 들어줬을까?
새누리당 김무성
◈ "새누리당에도 민주화 세력 많다"

김무성 의원은 김영삼 전 대통령과 함께 민주화 투쟁을 했던 상도동계의 일원이다. 독재 정권의 서슬이 퍼렇던 지난 1984년, 김영삼계와 김대중계 야당 인사들이 힘을 합쳐 만들었던 '민주화추진협의회'에서 특별부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민추협이 발족한 날은 5월 18일이었다.

김 의원에게 최고중진연석회의 때 발언 배경을 묻자 새누리당의 정체성 얘기부터 꺼냈다. 김 의원은 "지금 새누리당은 한나라당이다. 한나라당 전신은 신한국당, 민자당이었다. 그런데 다들 지금 한나라당, 새누리당을 (전두환 정권인) 민정당의 후신으로 오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한나라당은 3당 합당으로 탄생했고 3당 합당에는 민주세력이 있었다. 통일민주당이다"라며 "우리는 민주화 투쟁을 했던 사람들이고 아직까지 당내에 그런 민주세력이 많이 있다. 그런데 그런 사실이 간과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우리가 전두환 독재정권, 군사정권에 저항하면서 민주화 투쟁할 때 전국을 다니면서 데모에 불을 지르고 다녔는데 그 때 하루에 몇번 씩 불렀던 노래가 바로 '임을 위한 행진곡'이었다"면서 "이 노래는 우리에게 너무 익숙하고 자연스러운 노래고 독재에 저항하던 그런 상징가"라고 설명했다.

특히 "(임을 위한 행진곡은) 5.18기념식에서 오랜 기간 불러왔는데 누가, 왜, 무슨 논리로 이걸 못하게 막느냐"면서 "누가 이걸 하지 말라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그런 것 아닌가"라고 질타했다.

◈ "3년 전에도 똑같은 이야기…"

사실 김 의원의 이런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김 의원은 정부 방침에 따라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지 않았던 지난 2010년에도 5.18 기념식에 참석했다. 원내대표에 당선된 직후였다. 매년 참석했던 행사였지만 어째 식장 분위기가 이상했다고 한다.

김 의원은 "우리를 보고 삿대질하더라.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이유더라.  정부와 당, 또 내 개인은 다르잖나. 당시 김구 선생 손자가 보훈처장할 때다. 내가 그 현장에서 영문을 모르고 있다가 끝날 때쯤 그걸 알게 돼서 이후 열린 최고위원회의(선대위 회의)에서 공개적으로 똑같은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당시 발언 내용을 정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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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선대위 회의(2010년 5월 18일, 광주시당)

매년 참석하는 행사지만 오늘의 5.18 민주화 기념식은 한 연대를 매듭짓는 의미이다. 엄숙해야 할 기념식장이 노래 하나 부르냐 안부르냐 문제를 가지고 분위기를 망친 미숙한 조정능력에 대해서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저도 80년대 초부터 민주화운동하면서 시위현장에서 매일 불렀던 노래인데 왜 이 노래를 (불러선) 안 되는지 안타깝게 생각한다. 5.18은 민주화의 물꼬를 튼 역사의 분수령이었다. 저항정신과 숭고한 희생없었다면 지금의 자유롭고 건강한 민주사회는 없었을 것이다. 그날 정신을 잊지 않고 숭고한 희생에 대해서 보답해야 한다.

그러나 이 나라 민주주의는 갈 길이 멀다. 민주적 절차와 법질서 준수, 상대에 대한 배려와 관용, 필수적 기본원칙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국회에서 그런 것 같아서 국민에게 죄송하다. 이념, 지역, 정파, 종교 분열 갈등도 여전하다.

이것은 30년전 5.18 운동 때 희생하신 영령이 원한 모습은 아니다. 5.18이 특정시간, 특정지역, 특정인물 틀에서 갇혀 있어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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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민주묘지
◈ '공식 기념곡으로는 곤란' VS '가사 전혀 문제 없다'

현재 정부는 5.18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만큼 공식 기념곡을 만들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3.1절 노래나 광복절 노래처럼 5.18 노래도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국회에서 4,800만원 예산도 책정 받았다. 야당측의 요구대로 '임을 위한 행진곡'을 공식 기념곡으로 지정하는 문제도 검토해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부 일각에서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공식 기념곡으로 지정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운동권의 애국가'라고 불릴 만큼 특정 진영을 대표하는 곡인데다 시위현장에서도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등 국가 기념곡으로는 맞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또 국가 기념곡의 경우 교과서에도 등재되는데 굳이 논란의 여지가 있는 곡을 5.18 기념곡으로 지정할 필요가 있느냐는 얘기도 있다.

이에 대해 김무성 의원은 "가사에 전혀 문제가 없는 노래를, 왜 좌파단체나 파괴적인 시위를 일삼는 단체의 전유물로 빼앗길 필요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 노래 뿐만 아니라 다른 것도 (좌파단체에 빼앗긴) 그런 예가 많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임을 위한 행진곡은) 가사 어디를 봐도 아무 문제가 없는 노래다. 이 노래는 반독재투쟁 노래이자 군사독재 저항노래로 많이 불리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저항의식이 있어야 앞으로도 그런 일(독재)이 안 생긴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의 이런 주장에는 개인적 신념과 함께 정치적 포석도 깔렸다는 분석이다. 먼저 5.16과 유신 등을 놓고 역사인식 논란을 빚었던 박근혜 대통령이 정권 초반부터 또 다시 불필요한 이념 논쟁에 말려드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다.

정치인의 행위는 '밥 먹는 것도 정치'라는 말이 있다. 그런 만큼 야당의 손을 들어준 김무성 의원 발언은 다양한 각도에서 해석할 수 있다. 개인적 신념만으로 미화할 문제도 아니고 그렇다고 정치적 계산이라고 폄훼할 일도 아니다. 사회적 합의에는 다양한 견해와 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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