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한 전문대학 실용음악과 학생회가 정기연주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에게 행사비를 강요해 논란이 일고 있다.
행사 당일 학과 수업이 없음에도 전공수업의 출석 기록과 연계해 연주회 참석을 강요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9일 이 학교 실용음악과에 따르면 재학생 140여명인 이 학과는 지난 2003년부터 매년 5월 정기 연주회를 연다.
학과 내 자체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 40∼50명의 학생이 노래를 부르거나 베이스 기타 등의 연주 실력을 뽐내는 자리이며 전공 교수들도 참석한다.
올해 11회째인 연주회는 오는 31일 서울 홍익대의 한 연주홀에서 열릴 예정이다.
그러나 연주회를 앞두고 이 학과 학생회가 행사비를 강요하는 휴대전화 메시지를 1∼2학년 학생들에게 보내 일부 학생이 반발하고 있다.
학생회의 임원 중 한 명은 최근 재학생들에게 단체 카카오 톡 메시지를 보냈다.
이 임원은 '연주회 행사비로 3만원씩 입금하라'며 은행 계좌번호를 공지했다.
이어 "수업을 대신하는 학과 행사이기 때문에 (돈을) 안 내는 사람이 없다"며 의무적으로 행사비를 입금할 것을 에둘러 강요했다.
그는 "정기연주회 날에는 수업이 없고요.
참석하셔야 출첵됩니다"라며 행사 불참 시 전공 수업이 결석으로 처리된다고 알렸다.
메시지를 받은 이 대학 실용음악과의 한 재학생은 "재학생 절반가량이 행사비를 강제로 걷는 것에 반발하고 있다"며 "행사비를 내지 않고 연주회에도 불참한다고 전공 수업의 출석을 인정해 주지 않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비판했다.
학생회 측은 올해부터 과학생회비를 걷지 않으면서 행사 때마다 행사비용을 모아 쓰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 학과가 빌린 홍대 연주홀의 하루 대관료는 180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정기연주회 행사비에는 다가오는 스승의 날을 맞아 교수들에게 줄 선물 비용도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학생회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일부 학부모의 반발이 있어 올해부터 과학생회비를 없앴다"며 "학회비 없이 학과 행사를 준비할 수 없어 전체 학생을 상대로 행사비를 걷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연주회는 학과 전체의 행사인데 참석자에게서만 돈을 걷을 수는 없다"며 "행사 후 남은 돈은 학생들에게 돌려 주겠다"고 덧붙였다.
학교 측은 연주회 불참 시 전공 수업 출석에 지장이 생길 수 있다는 취지의 학생회 공지에 대해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학과의 한 교수는 "학생회 임원들이 연주회 참석을 독려하기 위해 그런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 같다"며 "연주회에 참석하지 않아도 불이익은 주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천=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대학 실용음악과 '연주회 참석·행사비 강요'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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