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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화대 여대생의 한을"…10만 중국인 백악관 청원

"칭화대 여대생의 한을"…10만 중국인 백악관 청원
10만 명이 넘는 중국인들이 19년 전 발생한 칭화대 여대생 중독 사건의 범인을 잡아달라고 미국 백악관에 호소했습니다.

백악관 청원 사이트 '위 더 피플'에는 오늘까지 '주링(朱令) 사건'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청원 글이 10만 건 넘게 올라왔습니다.

사연은 19년 전인 1994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칭화대 화학과에 다니던 여대생 주링은 1994년 독극물인 탈륨에 중독됐습니다.

탈륨은 일반인이 쉽게 손에 넣을 수 없는 화학 물질로 당시 기숙사 룸메이트이자 같은 과 동기인 쑨웨이가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됐습니다.

그러나 공안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쑨웨이를 형식적으로 한 차례 조사했을 뿐 사건 조사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사이 쑨웨이는 미국으로 도피하듯 이주했고 사건은 점차 세인의 관심 속에서 멀어졌습니다.

중국 누리꾼들은 쑨웨이가 유력 집안의 딸이어서 사건이 흐지부지됐다고 믿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여대생이던 주링은 어느덧 40세가 됐습니다.

전신이 마비됐을뿐 아니라 시력을 거의 상실하고 지능도 어린 아이 수준으로 낮아져 노부모의 보살핌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뇌리에서 오랫동안 잊힌 주링의 억울한 사연이 다시 부각된 것은 최근 상하이의 명문 푸단대에서 한 대학원생이 동료를 독살한 엽기적인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일부 누리꾼들이 19년 전 주링의 억울한 사연을 인터넷에서 다시 호소하면서 주링 사건은 다시 집중적인 조명을 받게 된 것입니다.

많은 중국인이 미국 백악관에 사건 해결을 청원한 것은 당국에 대한 극심한 불신 풍조를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지난 1월에는 홍콩인 수천명이 중국 본토인들의 '분유 싹쓸이'로 고통을 겪고 있다면서 백악관 청원사이트에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관련 규정에 따르면 청원자가 10만 명을 넘으면 백악관은 공식 답변을 해야 합니다.

따라서 적지 않은 중국인들은 억울한 주링의 한을 풀어주는 데 미국이 적극 나서거나 중국에 압력을 행사해주기를 기대하는 분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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