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제로 다크 서티'의 주인공처럼 테러분자에 대한 가혹행위에 관여해 물의를 빚은 미국 중앙정보국, CIA 여성 고위간부가 국가기밀공작국장 인선에서 낙마했습니다.
CIA는 태국에서 '비밀 감옥'을 운영했던 경력을 갖고 있으면서, CIA 산하 국가기밀공작국 NCS 국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여성을 NCS 국장으로 진급시키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감옥은 테러 용의자를 신문하면서 물고문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름이 공개되지 않는 이 여성은 2002년 테러 용의자 2명에게 얼굴을 가린 천에 물을 붓는 '워터보딩' 고문을 한 태국 비밀감옥의 운영을 맡았고, 가혹한 취조행위가 담긴 비디오테이프 90여 개를 파기하는 데 관여했습니다.
이 여성의 행적을 둘러싼 논란은 존 브레넌 CIA 신임국장에게도 정치적 타격을 줬습니다.
브레넌 국장 역시 무인폭격기로 테러리스트를 소탕하는 작전을 이끌어 취임 전부터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영화 '제로 다크 서티'는 오사마 빈 라덴 추적에 매달리며 고문 등 가혹행위에 대한 죄책감도 버리게 되는 여성 CIA 요원 '마야'가 주인공입니다.
CIA에는 주인공 마야 같은 여성 요원이 전체의 절반에 달하지만 낙마한 NCS 국장 직무대행처럼 고위급으로 진급하는 사례가 30%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브레넌 국장은 NCS의 새 수장으로 CIA 남미지부장을 맡은 고위요원을 발탁했습니다.
CIA 대변인은 이번 인사가 비밀감옥을 둘러싼 논란 때문에 이뤄졌다는 추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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