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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팡이 가득 '브라질산 닭' 꼬치용으로 유통

<앵커>

주로 닭강정이나 닭꼬치 재료로 납품된 일부 국내산 닭고기가 실제로는 브라질 산인데다가 위생도 불량이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최재영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강서구의 한 닭 가공업체에 경찰과 구청 단속반이 들이닥칩니다.

손질 중인 닭이 보이고 그 아래엔 닭 껍질이 쌓여 있습니다.

[단속반 : 살짝 껍질만 벗기는 모양이야. 껍질만 벗겨서…]

냉동고 구석에는 손질 안 된 브라질산 닭들이 쌓여 있습니다.

그 옆 창고로 가봤습니다.

닭을 손질했던 도마에는 곰팡이가 가득합니다.

[이런데다가 닭을…곰팡이에다가….]

닭을 가공하면서 첨가하는 조미료와 설탕, 양념 소스는 유통기한이 지난 지 오래입니다.

심지어 가공이 끝난 완제품 옆에는 '개밥'이라 적힌 폐 닭이나 부산물이 함께 쌓여 있습니다.

이렇게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손질된 브라질산 닭은 국내산이라고 허위표시된 포장지에 담겨 시중에 유통됐습니다.

브라질산은 국내산의 절반 가격.

가공업자 48살 송 모 씨 등은 지난 넉 달간 브라질산 닭 10만 마리를 조각조각 자른 뒤 국내산과 섞어 팔아 10억 원의 부당이득을 챙겼습니다.

손질된 닭은 주로 어린 아이들이 즐겨 먹는 닭강정이나 닭 꼬치 재료로 팔려나갔습니다.

[윤기석/서울강서경찰서 지능팀장 : 대형마트 등에 입점된 치킨점, 피자 전문점 뿐만 아니고 길거리 음식점에도 유통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가공업자를 축산물 위생관리법 위반과 원산지표시 위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하고 50대 동업자를 쫓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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