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부가 개성공단 입주기업 지원대책을 발표한 뒤 입주기업들은 피해금액 증빙자료와 정부 대출에 필요한 서류 준비에 분주하다.
섬유업체 대표 A씨는 8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어제 통일부로부터 피해신청서를 받았는데 쓰라는 내용이 많아 직원들이 온종일 매달려 있다"며 "통일부 실태조사와 수출입은행·중소기업진흥공단에 낼 대출서류 준비에 정신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 사람이 매달려야 가능한 일인데 사람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아시겠지만 공공기관이 요구하는 서류를 준비하는 게 보통 일이 아닌 데다 기업 사활이 걸린 문제라 많은 시간이 걸린다"라고 말했다.
전자부품업체 대표 B씨는 "정부가 5월 말까지 피해신청서를 제출하라는데 그때 가서 정부가 제출서류를 검토하고, 그러다 보면 올해가 다 지나가지 않겠느냐"면서 "기업들이 다 망한 다음에야 지원이 이뤄질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입주기업들은 최근 정부가 지원대책으로 발표한 특별대출을 한도까지 채워 받기가 어렵다는 불만도 토로했다.
B씨는 "업체당 최대 10억 원을 빌려준다는데 이것저것 조건을 따져보니 우리가 받을 수 있는 건 8천만 원뿐"이라며 "정부가 총 7천억 원을 지원한다고 발표했지만, 막상 개별업체들에는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의류업체 대표 C씨는 "정부가 2011년 결산자료를 기준으로 대출액을 산정해 우리가 받을 수 있는 금액이 줄었다"면서 "작년 건물 증축과 설비 투자로 자산을 20억 원이나 불렸는데 하나도 반영이 안 된다"고 말했다.
앞서 통일부는 지난 7일 2011년 재무제표상 대북투자액(고정재산)의 30% 한도 내에서 최대 10억 원을 1년 동안 연리 2%로 빌려준다고 밝혔다.
2012년 재무제표를 적용하면 작년에 투자한 기업들은 더 많은 금액을 빌릴 수 있다.
C씨는 "2011년에는 연평도 포격 직후라 기업들이 투자를 꺼렸지만, 작년에는 이명박 정부 말기에 남북관계가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 속에 투자를 늘렸다"면서 "이미 회계감사를 마친 2012년 결산자료를 기준으로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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