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 스미스는 여전히 수다스러웠다. 입을 열때마다 랩을 하듯 수많은 말들을 쏟아냈다. 반면 함께 자리한 아들 제이든은 아빠보다 더 어른스러운 태도로 기자회견의 중심을 잡아가는 모습이었다.
할리우드 스타 윌 스미스가 아들 제이든 스미스와 함께 내한했다. 두 사람은 오는 5월 30일 개봉을 앞둔 영화 '애프터 어스'의 홍보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서다.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영화 '애프터 어스'의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스미스 부자는 친구같은 부자의 모습으로 보는 이들을 흐뭇하게 했다.
윌 스미스는 지난해 5월 7일에 이어 같은 날 내한 행사를 가진 것에 대해 "매년 5월 7일을 윌리 데이로 만들어달라. 해마다 오겠다"는 말로 한국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스미스 부자는 2006년 영화 '행복을 찾아서'에 동반 출연한 이래 7년만에 다시 한 작품에서 호흡을 맞췄다. 윌 스미스는 아들과의 작업에 대해 "최고의 블록버스터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과 더불어 아들의 성장 과성 사이에서 많은 고민을 했다"고 말했다.
윌 스미스는 아들의 교육에 남다른 신경을 쏟고 있었다. 그는 "나는 아들에게 아빠 말을 듣지 말라고 한다. 그 이유는 아들이 자체적으로 결정하고, 책임지기를 바라기 때문이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아들이 아닌 배우 제이든 스미스에 대해서는 "배우로서 또 엔터테이너로서 재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한 뒤 "하지만 14살이기 때문에 다른 쪽으로 욕구를 가지게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본인이 원하는 삶을 살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든 스미스는 아버지 윌 스미스에 대해 "여러분이 보시는 것과 마찬가지로 일상생활의 아버지도 지금의 모습과 똑같다. 쿨하고 친절하다. 나의 생사와 관련된 일이 아니라면 뭐든 하라고 하신다"고 말했다.
배우인 아버지에 대한 무한한 존경심도 드러냈다. 그는 "아버지가 '인디펜던스 데이', '알리', '핸콕' 등의 영화를 통해 엄청난 업적을 이뤘다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나와 함께한 영화들을 통해서도 그 성과를 능가하는 업적을 이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들과의 동반 일정에 신이난 윌 스미스는 평소보다 장난끼 넘치는 모습으로 취재진의 웃음을 자아냈다. 기자회견 중 마이크를 손으로 세우는 마술을 보여주겠다며 특이한 손동작을 선보이거나, 한국에 대한 애정을 표시하면서 싸이 '젠틀맨'의 후렴구 '마더 파더 젠틀맨'이라는 가사를 연발했다.
아버지의 돌발행동과 달리 제이든은 대체로 진지한 모습으로 기자회견에 임했다. 영화 '애프터 어스'는 그에게 배우로서 또 한번의 시험대가 될 작품이기 때문이다.
두 사람이 함께 호흡을 맞춘 영화 '애프터 어스’는 1,000년 전 대재앙 이후 모든 인류가 떠나고 황폐해진 지구에 영웅으로 불리는 전사 사이퍼 레이지(윌 스미스)와 아들 키타이 레이지(제이든 스미스)가 불시착하면서 벌어지는 극한의 모험을 그린 블록버스터로 오는 3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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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사진 김현철 기자 khc21@sbs.co.kr)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김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