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콘서트 투어 도중 잇단 말썽으로 구설에 오른 캐나다 출신의 팝 스타 저스틴 비버(19)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는 예정된 시간보다 2시간 늦게 공연을 시작해 물의를 빚었다.
5일 걸프뉴스를 비롯한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저스틴 비버의 두바이 공연은 애초 전날 오후 8시 '두바이세븐스타디움'에서 시작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공연 주최 측은 오후 8시부터 아무런 배경 설명 없이 "저스틴 비버가 오는 중"이라는 장내 안내방송만 연거푸 내보냈고 실제 공연은 오후 10시가 넘어서야 시작됐다.
1만 5천 석의 자리를 가득 채운 수많은 관객은 공연을 기다리며 수 시간 동안 밖에서 섭씨 30도 가까이 오르는 두바이의 열기를 견디어야 했다.
이날 공연을 위해 쿠웨이트에서 왔다는 나자트(16)양은 "무대 바로 앞에서 오후 5시부터 기다렸는데, 더위에 지쳐 쓰러지는 사람도 봤다"면서 "저스틴 비버가 오늘 팬을 많이 잃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13세의 아들을 둔 메리 토머스씨는 "여기는 금요일과 토요일이 주말이라 공연에 온 많은 학생들이 내일 아침이면 등교해야 하는데, 팬을 생각하는 마음이 부족한 것 같다"며 저스틴 비버를 '버릇없는 사람'(brat)이라고 비판했다.
마찬가지로 10대 아들과 함께 온 니키 랭글리씨도 "최근 부정적인 언론 보도로 그가 정신 차리기를 바랐으나 그렇지 못한 것 같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오후 10시가 조금 넘어 "두바이를 사랑합니다"라고 외치며 저스틴 비버가 무대에 오르자 팬들은 '언제 그랬느냐는 듯' 열광했고 공연은 성황리에 끝났다고 신문은 전했다.
지난 3일에는 '두바이몰에서 저스틴 비버를 봤다'는 한 트윗으로 수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몰려 그의 인기를 실감케 한 바 있다.
그는 '밀입국 소동'을 벌인 터키에서는 공연 도중 이슬람교 기도 시간에 맞춰 잠시 콘서트를 중단해 인터넷 공간에서 좋은 평판을 받기도 했다.
저스틴 비버는 이날 저녁 두바이에서 두 번째 공연을 할 예정이다.
(두바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