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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해에 날로 치솟는 과일 가격…수입산도 올라

<앵커>

과일 가격이 무섭게 오르고 있습니다. 꽃 필 무렵에 냉해가 몰아쳐서 국산 과일 수확이 어려워진데다 수입 과일까지 비싸졌습니다.

이호건 기자입니다.



<기자>

전국 포도의 60%가 나는 경북 김천.

예년 같으면 다음 달부터 출하가 시작돼야 하지만, 하우스 안 포도나무는 전부 밑동이 잘려 있습니다.

지난달 극심한 꽃샘추위에 죽은 나무를 베어낸 겁니다.

그나마 살아 남은 나무도 열매는커녕 이파리도 보기 힘듭니다.

원래 이맘때쯤이면 포도 줄기가 60센티미터 높이가 돼야 하는데요, 냉해 피해를 입으면서 이렇게 순이 아예 나지 않은 나무가 허다합니다.

[김영학/농민 : 올해 포도농사는 망쳤다고 봐야죠. 눈 자체에서 벌써 다 타버렸어. 새까매 (순이)나질 않아요. 다 죽었어.]

자두도 마찬가지.

진작에 꽃이 떨어지고 열매가 나왔어야 하지만, 그럴 기미조차 보이지 않습니다.

이 복숭아밭은 아예 꽃이 안 폈습니다.

착과 자체가 안 된 겁니다.

[김진식/농민 : 이런 해가 평생에 한번 올까 말까… 저도 농사를 40~50년 짓지만 처음 접해보는 경우에요.]

개화기에 5일이나 영하를 기록했고, 그 사이 6차례 서리피해가 발생했기 때문.

전체 포도밭의 40%, 자두밭의 60%가 피해를 입은 걸로 추산됩니다.

[나일염/롯데마트 바이어 : 예년보다 물량 자체가 30%정도 줄걸로 예상하고요, 시세 자체도 20~30% 오를 거라고 예상합니다.]

문제는 이렇게 국산 과일값이 오르면 수입 과일로라도 대체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는 것.

칠레산 청포도는 미국과 유럽에서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전년 대비 23%나 올랐고, 바나나 역시 주산지인 필리핀 경작지가 태풍 피해를 입으면서 판매가가 30%나 급등했습니다.

[김남곤/이마트 홍보팀 : 최근 불황으로 인해서 기호식품인 과일 같은 경우에는 가격상승 요인이 발생하면서 앞으로 소비 위축이 좀 더 심화되지 않을까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습니다.]

과일값이 폭등하면서 긴 불황에 허덕이는 가계 부담은 더 커질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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