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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끄러웠던 日 헌법기념일…거세지는 개헌론

<앵커>

오늘(3일)이 일본의 헌법 기념일입니다 66년 전에 만들어진 이 일본 헌법은 침략 전쟁을 반성하며 군대를 갖지 않는다는 약속을 담고 있어서 '평화헌법'이라고도 불립니다.

그런데 아베 정권이 침략 전쟁을 부인하고 헌법 개정을 공약으로 내걸면서 오늘 헌법 기념일은 그 어느 때보다도 시끄러웠습니다.

먼저 도쿄에서 김광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평화헌법은) 일본인을 위해 만든 헌법이 아니다.]

평화헌법을 바꾸자는 우익 차량들입니다.

아베 정권 이후 개헌론이 부쩍 거세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에 맞서 평화헌법을 지키자는 집회도 시민 2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벌어진 최대 규모의 개헌 반대 집회로 이처럼 집회장 밖에도 1천여 명이 모였습니다.

[구라타/집회 참가자 : (평화헌법은) 일본의 침략전쟁을 반성하는 토대 위에 만들어진 것입니다.]

일본 언론의 찬반 논쟁도 뜨거웠습니다.

보수 성향의 요미우리와 산케이는 일본인 손으로 헌법을 고칠 때가 왔다고 부추겼고, 진보 성향의 아사히와 마아니치는 평화헌법은 국제사회에 대한 일본의 약속이라고 맞섰습니다.

핵심인 '헌법 9조'에 대한 NHK의 여론 조사 결과는 찬성 33%, 반대 30%로 비슷했습니다.

그러나 6년 전 같은 조사와 비교하면 개헌은 5%P 높아진 반면, 호헌은 11%P 낮아져 우파의 논리가 먹혀들고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미국은 개헌은 일본 내부의 문제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패트릭 벤트렐/美 국무부 부대변인 : 일본 정부의 내부 검토 사안으로 미-일 동맹의 중요성은 여러 차례 밝혔습니다.]

중립적 논리로 보이지만 평화헌법 개정을 미국이 묵인하는 것 아니냐고 해석될 여지도 있어 아베정권의 폭주 위험성은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안병욱, 영상편집 : 신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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