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최근 개최한 이른바 '주권 회복 기념식' 영상을 공식 사이트에 올리면서 군국주의 문화라는 지적을 받은 "천황(일왕)폐하 만세"라는 음성을 제거했다는 주장이 나와 진위를 두고 논란이 일었다.
중국 CCTV(중국중앙TV)는 1일 일본 정부가 '주권 회복 복귀 기념식' 동영상을 올리면서 만세삼창 부분에서 "천황 폐하 만세"라는 소리를 제거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일본 내부에서도 군국주의 부활을 우려하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CCTV가 거론한 것은 일본 내각부가 '정부 인터넷 TV 사이트'(nettv.gov-online.go.jp)에 올린 40분짜리 영상이다.
지난달 28일 도쿄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기념식 모습을 전부 담았다.
논란이 된 부분은 영상을 39분30초쯤 재생했을 때 나온다.
아키히토(明仁) 천황 부부가 퇴장하려고 할 때 행사장 앞쪽에 있던 이들 중 누군가가 두 팔을 치켜드는 장면이 나오고, 이어 다른 이들이 두 번째와 세 번째 "만세"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린다.
실제로는 맨 처음에 누군가가 "천황 폐하 만세"라고 외친 뒤 다른 이들이 "만세, 만세"라고 외쳤지만 영상에서는 앞부분의 소리가 들리지 않고 두 번째와 세 번째 "만세" 소리만 들린다.
이에 대해 영상을 제작한 내각부 홍보실 관계자는 2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일부러 소리를 지운 게 아니고 기술적인 이유로 해당 부분을 담지 못했다"고 말했다.
당시 단상 앞쪽에 설치한 마이크 2개와 카메라에 부착된 마이크로 현장의 효과음을 담았는데 웬일인지 행사 내내 단상 앞쪽 마이크 2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촬영 담당자가 행사장의 잡음이 섞여들어 오는 것을 막으려고 카메라 마이크를 꺼놨다가 만세 삼창 도중에 서둘러 마이크를 켰다고 덧붙였다.
영상만 가지고는 원래 담긴 음성을 일부러 지운 것인지, 아니면 두 번째 만세 부분부터 담은 것인지는 확인하기 어렵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지난달 30일 기자회견에서 '천황 만세' 삼창으로 논란이 일자 "자연발생적으로 이뤄진 일"이라며 "전혀 예상을 못했다"고 말했고, 기념식 폐회사 후에 만세 삼창이 이뤄졌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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