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살인 진드기 바이러스'가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먼저 사망자가 나온 일본에서는 이 바이러스에 과잉 반응할 필요가 없다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 결핵감염증과 관계자는 2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바이러스가 최근에 유입된 게 아니라 옛날부터 있었던 질병의 원인이 요즘 밝혀졌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에서는 지난 1월 SFTS 사망자가 처음으로 확인된 뒤 지금까지 13명이 이 병에 걸렸고, 이중 8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후생노동성은 최근 국립감염증연구소와 나가사키대 등의 전문가로 연구팀을 만들어 향후 3년간 어느 지역의 진드기가 SFTS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는지 조사할 계획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것만 보면 일본이 온통 살인 진드기 공포에 휩싸여 있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다르다.
일본에서 확인된 사망자나 환자가 최근에 병에 걸린 게 아니라 대부분 발병 시점이 2005년부터 작년까지 장기간에 걸쳐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9년 중국에서 참진드기에 물린 이들이 숨지는 일이 발생했고, 2011년에 그 원인이 SFTS 바이러스라고 밝혀지자 일본의 한 의사가 혈소판 감소 등 비슷한 증상을 보인 환자의 사례를 다시 조사한 결과 과거에는 몰랐던 사망 원인이 SFTS로 확인됐을 뿐이라는 것이다.
일본에서는 진드기에 SFTS 바이러스가 있는지도 아직 조사하지 않았고, 중국처럼 진드기에 물린 이들에게서 SFTS 바이러스가 검출된 적도 없다.
이 때문에 일부 언론에서는 "사실은 (일본) 진드기는 억울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다만 일본에서 확인된 SFTS 바이러스가 중국 바이러스와 유전 배열이 약간 다르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전부터 일본에 이 병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을 뿐이다.
'SFTS의 치사율이 10%를 넘는다'는 대목도 아직 확실한 것은 아니다.
처음에는 중증 환자들만 조사하다 보니까 치사율이 높은 것처럼 보이지만 연구 사례가 축적되면서 치사율이 점점 낮아지기 마련이라는 것이다.
일본의 경우 지금까지 확인된 13명의 환자 중 8명이 숨졌다고 해서 치사율이 61.5%라고는 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후생노동성 관계자는 "중국 연구자도 처음에는 논문에 치사율을 30%라고 썼다가 나중에 12%로 수정했다"며 "중국질병예방센터 관계자는 최근 SFTS의 치사율이 6%라고 말한 적도 있다"고 귀띔했다.
따라서 진드기를 무서워한 나머지 외출을 삼갈 필요도 없다고 지적하는 전문가도 있다.
일본 국립감염증연구소의 사이조 마사유키(西條政幸) 바이러스 제1부장은 최근 일본 언론과 인터뷰에서 "갑자기 환자가 발생한 것처럼 보이는 것은 (이전부터 있었지만 몰랐던 질병에 대해 비로소) 진단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라며 "선선할 때에는 긴팔 옷을 입고 외출하는 등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대응하면 된다"고 말했다.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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