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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중국인이라 놀려"…다문화 꼬리표에 상처

<앵커>

우리나라 다문화 가정 아이들이 이제 4만 7천 명에 이릅니다. 그런데 이 아이들이 또래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하고 있습니다. 어린아이들끼리 어디서 배워서 그런 행동을 보이는지 답답한 일입니다.

임태우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기자>

매일 방과 후에 딸과 아들을 데리러 학교를 찾는 엄마.

이런 엄마의 성의가 아이들은 그다지 내키진 않은가 봅니다.

[엄마 : 너 친구야?]

[딸 : 아이, 몰라.]

[엄마 : 왜 몰라. 친구 아니냐니까?]

[딸 : 아, 몰라.]

엄마는 중국인입니다.

친구들 앞에서 엄마가 중국말 쓰는 걸 싫어합니다.

[아들 : 알았어, 그런데 한국말로 좀 해.]

따돌림이라도 당할까봐 두려운 겁니다.

[왕그나/다문화 가정 어머니 : 친구들이 놀려요. 엄마가 중국 사람이라고 얘기도 해요. 학교에 가서 애들한테 중국어도 가르쳐주고 중국어 강의도 해주니까 그때부터 좋아졌어요.]

멀찍이 서서 친구들 노는 모습을 지켜보기만 하는 6학년 아이.

친구들이 다가와도 서먹해하더니 얼마 안 돼 도망치듯 집으로 향합니다.

[어, ○○이 도망간다.]

아이의 엄마는 중국인.

자신에게 붙은 다문화 꼬리표가 부끄럽기 때문입니다.

[다문화 가정 어머니 : 지금도 저희 아들은 자기는 한국인이라고 생각해요. 왜 내가 다문화냐고. 나는 한국에서 태어나서 한국 사람인데, 왜 다문화냐고 따지더라고요.]

다문화 자녀 10명 중 1명은 따돌림을 넘어 학교 폭력까지 당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자스민/새누리당 국회의원 : 인식개선에 대한 일을 많이 하고 싶은 이유가 우리가 굉장히 다문화라고 하면 굉장히 부정적인 면을 많이 보입니다. 특히 뉴스에서 나오면 도망나온 아내나 안 좋은 가정사나…]

조금 다르다고 해서 따돌리고 괴롭히는 현실.

모두가 더불어 살아갈 수 있도록 사회적 정책적 배려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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