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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레미제라블 다시보기 ④

[데스크 칼럼] 레미제라블 다시보기 ④
보석 가공의 특별한 기술을 개발해 몽트뢰유쉬르메르에서 공장을 운영하게 된 장발장은 굶주리는 사람들 누구에게나 일자리를 줬다. 영화에서 보면 여직공들이 모여 작업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장발장은 남녀를 분리해 정절을 지키도록 작업실을 나눴고, 그 점에 있어서 만큼은 엄격했다고 한다.위수지여서 풍기가 문란해질 기회가 많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나온다. 미모 때문에 여직공들의 시기와 질투를 샀던 팡틴도 아이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결국 공장에서 쫓겨나게 된다.
   
영화나 뮤지컬에서 보면 공장에서 쫓겨나 빈곤에 시달리다가 결국은 마지막 남은 것, 자기 자신까지 팔게 된 팡틴이 배에서 내린 군인들과 마주치는 장면이 나온다. 이 장면을 보면 위수지였던 당시 마을 분위기를 쉽게 떠올릴 수 있다. 군인들의 흥겨운 노래가 곧 팡틴의 슬픈 운명과 노래에 묻혀버리는 바로 그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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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마을에는 14세기에 지어진 샤르트르회 수도원이 있는데 이 수도원은 1900년대 초에 군 병원으로 용도가 바뀌었다고 한다. (사진1.출처: : Montreuil-sur-mer office de touris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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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2.출처: : Montreuil-sur-mer office de tourisme)

위에서 내려다본 사진을 보면 그 규모가 어마어마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위고는 자신의 소설 속에서 걸핏하면 옆길로 새서 장대한 이야기를 늘어 놓는다. 마리우스와 테나르디에의 인연을 설명하기 위해 워털루 전쟁의 상황을 책의 반 권 정도로 상세히 묘사하고, 장발장이 수도원 담장을 넘으면, 당시 수도원에 대한 이야기를 한참 늘어놓고, 장발장이 바리케이드에서 마리우스를 구출해 하수도로 탈출하면 파리의 하수도 이야기가 길게 나온다. 군 병원 이야기가 나온 김에 나도 여기서 옆길로 잠깐 나가 군병원 이야기를 자세히 해볼까 한다.

파리 시내 어디에서나 눈에 띄는 장엄한 황금빛 돔 지붕, 앵발리드는 정식 명칭이 Hotel des invalides(invalide:불구의)로 원래 부상당한 군인들을 위해 만들어졌다. 건물 지하에는 나폴레옹 1세의 유해가 안치돼 있고, 옆 건물에서는 아직도 백 여명의 퇴역 군인들이 요양을 하고 있다. 즉,앵발리드는 대표적인 군 병원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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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www.musee-armee.fr

보르도와 함께 프랑스의 대표적인 와인 산지 브르고뉴. 특파원 시절 이 지역에 몇 번 갔다온 적이 있는데 이곳에도 유명한 군병원이 있다. 디종이 브르고뉴 공국의 과거 수도였다면 본은 브르고뉴 와인 최고봉이랄 수 있는 로마네 콩티를 비롯해 브르고뉴 1등급 와인들이 모두 모이는 곳(capitale des vins de bourgogne)이다. 이 마을 한가운데 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알록달록한 지붕의 건물이 눈에 확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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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el – Dieu(신의 집)라는 이름으로 현재는 박물관이지만 과거에는 군병원으로 쓰였던 곳이다. 영국과 프랑스 사이에 있었던 백 년 전쟁이 끝날 무렵에 만들어져 부상당한 군인들을 치료했고, 그 뒤에는 유럽 전역을 휩쓴 페스트 환자까지 치료했다고 한다. 내부에 들어가보면, 학교 강당 같은 넓다란 마루 바닥의 4개 면을 빙 둘러 침대가 놓여있다. 환자들을 돌본 사람은 수녀였던 모양이다. 곳곳에 수녀 모형이 서 있고, 부엌에도 환자들이 먹을 음식을 만들었던 수녀들의 모형이 만들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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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속에서 병든 팡틴이 수녀들로부터 보살핌을 받고, 장발장 역시 마지막을 수도원에서 수녀들의 간호를 받는 장면을 떠올릴 수 있다.

해마다 포도주 수확이 끝난 뒤인 11월, Hotel-Dieu 마당에서는 포도주 경매 행사가 대대적으로 열린다. 홈페이지를 보니 지난해 11월 경매는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의 부인이었던 카를라 브루니가 주제했다고 한다. 이 경매 수익금은 병원 기금으로 사용된다.

위수지였던 몽트뢰유쉬르메르의 군병원 이야기를 하다가 브르고뉴 와인 집산지의 군병원까지 가게됐다. 소설 <레미제라블>은 프랑스의 역사, 사회, 문화 모든 것을 속속들이 떠올리게 하는 대서사시임에 틀림없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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