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마카오 등에 이어 대만에서도 중국인의 분유 '싹쓸이' 행태가 나타나고 있다.
타블로이드 신문 왕보는 중국 노동절 연휴(4.29∼5.1) 기간 양안 접경지역인 진먼다오(金門島) 슈퍼마켓 등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분유 구매 경쟁에 나서면서 품절 사태가 빚어졌다고 2일 전했다.
일부 중국인 단체 관광객은 한 판매점의 분유를 전량 사들이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오후 10시까지 영업하는 진먼다오의 대표적인 한 쇼핑센터에서는 연휴 기간 오후 5시가 못돼 분유 재고가 바닥나는 상황이 연일 이어졌다.
중국인 여행객 전문 가이드 리시제(李錫傑)는 "분유 판매점은 중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유명 관광지만큼이나 필수 방문 코스가 되고 있다"면서 "부부가 18캔의 분유를 한꺼번에 사는 모습도 봤다"고 소개했다.
중국인들이 대만산 분유에 눈길을 돌리는 이유는 품질을 믿을 수 있고 한 번에 살 수 있는 양도 제한이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대만 매체는 설명했다.
중국에선 2004년 가짜 분유 사건과 2008년 멜라닌 분유 파동 등으로 자국산 분유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국외 여행 때 분유를 대량 구매하는 일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홍콩 당국은 중국인들의 분유 사재기로 정작 현지인들이 분유를 구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하자 관광객 한 사람이 하루에 가지고 출국할 수 있는 분유 양을 최근 2캔 분량인 1.8㎏으로 제한했다.
(타이베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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