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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락지 레포츠 시설 인기…사고 나면 '막막'

<앵커>

레저스포츠 즐기기 좋은 날씨였습니다. 레이싱 카트 사륜 오토바이, 다루기 쉬워서 요즘 즐기는 분들 많은데 자칫 사고가 나도 보상도 못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노동규 기자가 현장취재했습니다.



<기자>

소형 레이싱 카트입니다.

양수기 모터를 달았는데도 속도감이 만만치 않습니다.

충격완화 장치라고는 쿠션이 전부.

안전벨트조차 없거나 부실해 아이에게는 어른의 손이 안전벨트입니다.

안전모도 쓰지 않습니다.

[업체 관계자 : 우리가 안전모도 갖다 놓고 하지만, 거의 99.9% 안 써요.]

지난달 아빠와 함께 이 카트를 타던 다섯 달 배기가 발이 땅바닥에 닿으면서 크게 다쳤습니다.

[김종목/서울 흑석동: 발이 이제 아기들이니까 뒤로, 바닥에 닿으면서 아스팔트 바닥에 발이 갈린 거죠. 완전히.]

이곳의 또 다른 인기 레포츠 사륜 오토바이, 일명 '사발이'입니다.

안전모도 쓰지 않은 채, 일가족 4명이 함께 타고  위험스럽게 도로를 달리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지난 3월에는 이 사륜 오토바이를 타던 30대 남성이 앞서 달리던 다른 사륜 오토바이를 들이받아 숨졌습니다.

강촌의 한 도로 위입니다.

행락철을 맞아 이렇게 레포츠를 즐기러 온 사람들로 붐비는데, 자칫 사고가 났을 땐 보상받기가 쉽지 않습니다.

레포츠 시설 대부분이 자유업으로 허가 없이 영업신고만 하면 운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르지만 시설 기준도 없고 안전점검이나 보험가입 의무도 없습니다.

[사륜 오토바이 렌트 업자 : 운전하실 분 사인해주세요. 약관이, 보험 안 되고요.]

[경찰 관계자 : 타다가 대형 사고가 자주 나요, 사망 사고가. 안전모도 안 쓰고, 사고가 자주 나니까. 저희가 방법이 없으니까.]

지난 18대 국회 때 레포츠 시설 관리 기준을 담은 법안이 발의됐지만 회기 종료와 함께 자동 폐기됐습니다.

보험도 안되는 레포츠 기구가 허술한 장비에 의존한 채 행락객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정성화·인필성·김승태, 영상편집 : 우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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