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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악동뮤지션 살펴보기 ② 정말 창의적인 거야? (가사 편)

악뮤 자작곡의 창의성, 음악학적으로 들여다보기 2부 - 가사 편

[취재파일] 악동뮤지션 살펴보기 ② 정말 창의적인 거야? (가사 편)
자, 이번엔 가사에 숨겨져 있는 음악적 창의성을 살펴볼까요?

가장 특이한 점은 방송된 매력있어의 가사 재배열 부분인데, 이는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 http://netv.sbs.co.kr/player/netv_player.jsp?uccid=10002152921
1분 52초부터 매력있어 가사 분석이 나옵니다.)

이번엔 가사를 강조하는 센스 부분입니다. 같은 곡인 ‘매력있어’로 살펴봤습니다.
( http://netv.sbs.co.kr/player/netv_player.jsp?uccid=10002001082 )

이번에 살펴볼 부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매력있어
대대대대대기업 회장비서 보다 더 매력 있어
겨울밤 뜨끈한 오뎅 국물보다 매력 있어
네 어떤 면이 도대체 내 맘을 따뜻하게 하는지
회장비서 보다 더 매력 있어

다다다단번에 내 눈에 들었어 내가 찜꽁했어
햇볕 아래 사막 오아시스보다 눈에 띄었어
이런 메마른 내 마음을 축여줄 단비 같은 그대여
매력 있어 내가 반하겠어

권정구 / 기타리스트
여기 보시면 대대대대 대기업 나오죠. 이게 1,2,3,4 4피트로 이게 4박으로 이루어지는데 대대대대 대기업~ 하면서 비트도 맞추고 이게 만약에 안 들어가면 그냥 대~ 기~업이 되겠죠. 예를 들면 정말 재미없는 구성을 대대대대 대기업~ 이렇게 맞추는 거죠. 단번에는 이게 또 재미가 있는 게 다다다다 단으로 갑니다. 그러니까 이 단에 먼저 사용되었던 초성, 중성 여기 보시면 다를 먼저 써가지고 단을 이렇게 만들어 내고요.

권정구 / 기타리스트
아주 강조를 주는 거죠. 그런 데서 이게 아주 독창적이고요. 중요 포인트의 단어를 자기가 강조하고 싶은 단어에 이렇게 이 앞에 단어를 여러번 붙인 거 이런 것이 아주 특징이지 않는가 생각이 듭니다.


다음 사진은 찬혁군 싸이월드에서 캡처한 한 시입니다.
이미지

 본격적으로 작곡 등 음악을 하기 전, 중학교 3학년이던 찬혁군이 쓴 시인데, '슬픈 빗소리'라는 시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똑 똑
 
처마 밑에 안간힘으로
위태 위태 매달려있다가도
끝내 떨어지고 마는
빗방울의 울음소리


뚝 뚝
 
하늘이 우니까
믿었던 하늘이 우니까
그 빗방울 소리에 기대
맘 놓고 흘리는 눈물 한 방울



이성근 / 악동뮤지션 아버지
찬혁이는 사실 엄마, 아빠한테도 말로 막 장난을 한다든지 잘 하지는 않아요. 표현을 말로 하지는 않거든요. 그래서 좀 무뚝뚝하고 표현을 잘 못하는 부분이 있는데 우연하게 이제 찬혁이가 인터넷 미니홈피에다 쓴 글을 보고 저희가 깜짝 놀랐어요. 고드름 처마 밑에 고드름이 이렇게 생기잖아요. 그런데 고드름이 생기는데 그 겨울에도 비가 오잖아요. 한국은 그래서 그 고드름이 너무 슬픈데 누가 볼까봐 눈물을 못 흘리는 거예요. 그래서 비가 올 때 같이 그 비를 벗 삼아서 아닌 척 하면서 눈물을 흘린다는 그런.

이수현 / 악동뮤지션
(오빠가) 그냥 행동 같은 건 좀 특이하긴 한데, 말은 오빠가 이렇게 조리 있게 잘 하는 타입이 아니에요. 그런데 글은 되게 잘 썼어요. 옛날부터. 그래서 자기가 얘기를 하려면 이런 스타일이거든요. 막 영어 할 때도 그렇지만 문장이 다 완성이 머릿속에서 완성이 돼야 입으로 딱 나오는 스타일이에요. 저는 막 뱉는 스타일이고 그래서 오빠는 좀 정리가 돼야 되는데 오빠 글 쓸 때는 정리가 되서 딱 나오니까 잘 쓰는 거 같아요.


다시 기타리스트 권정구 씨로 돌아가 볼까요. 그는 화성과 가사 등 모든 것을 통틀어 악동뮤지션의 음악을 한마디로 창의적 일탈이다.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 갑자기 권정구 기타리스트의 등장에 놀라신 분들은 악동뮤지션 취재파일 ①-1을 참고해주세요^^)

권정구 / 기타리스트
이들의 음악을 창의적 일탈 이렇게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 . 두 가지 측면으로 볼 수 있는데요. 하나는 음악적 진행과 또 하나는 가사붙임 이 두 가지 측면에서 볼 때 음악은 매우 정말 특별하게 기존에서 보지 못했던 형태들을 마구 구성하고 있습니다.  좀 이렇게 화성학적 법칙으로 볼 때는 맞지 않는 형태도 있는데 그게 너무 자연스럽게 부르니까 일탈인데 창의적으로 보이는 거고요. 또 가사 쓰임새에 있어서는 그 가사를 뭐 너무 이렇게 딱 붙여야 될 내용들을 뒤에 붙이기도 하고 앞에 붙이기도 하다 보니까 그 자체가 창의적이지 않은가 생각이 듭니다.


결국 악동의 창의성은 대단해 보입니다. 어린 아이들이 그냥 쓴 노래가 뭐 그리 대단하다는 거야라며 무시하기엔 남다른 뛰어남이 숨겨진 부분이 참 많다는 거죠. 왜 사람들이 이 아이들을 보며 창의성, 창의력 하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해소될 수 있었던 시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냥 기타를 치고 놀다가 갑자기 떠오르면 그대로 그걸 계속 이어나갔고 그것이 하나의 곡으로 완성됐다는 찬혁 군. 그리고 거기에 자연스럽게 아이디어와 화음을 보탰다는 수현 양. 악동뮤지션은 어떤 과정을 거쳐서 음악을 하게 된 건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그 과정을 살펴보겠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우리는 악동의 창의력과 관련된 어떤 비밀을 찾아 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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